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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운 감도는 삼성-LG 글로벌 TV대전
- 올해 화두는 인공지능ㆍ화질…삼성 3월 뉴욕서 대규모 신제품 론칭행사
- LG는 쾰른에서 올레드TV 로드쇼 시작…AIㆍ알파9 화질칩으로 영토확장
- 지난해 삼성ㆍ LG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일제히 하락 ‘위기감’ 고조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프리미엄 T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TV시장 2강(强)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8년형 신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공략 채비를 서두르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올해 화두는 인공지능(AI)과 화질이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7일 미국 뉴욕에 있는 옛 미국증권거래소 건물에서 2018년형 TV 글로벌 론칭행사를 개최한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의 삼성전자 QLED TV 전시장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번 뉴욕 론칭행사는 지난해 1000여명이 참석했던 프랑스 파리 ‘루브르 전시장’ 행사보다 더 큰 규모로 치러질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대한 결기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세계 주요 미디어와 거래선을 초청해 올해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ㆍIT박람회 CES에서 전략제품과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아 이번 론칭행사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새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은 한종희 사장이 13년 연속 세계 시장 1위를 수성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도 발표할 계획이다.

관심사는 화질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완벽 블랙’을 구현하는 특수필름을 장착한 2018년형 QLED TV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 QLED TV는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적용하는 새로운 기술로 화질을 개선한 액정표시장치(LCD) TV다. 그동안 LCD에 들어간 백라이트(후광장치) 특성상 빛샘 현상으로 깊은 블랙을 구현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올해는 ‘퀀텀블랙필터’를 새로 장착해 LG전자가 주력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버금가는 화질을 구현해낸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또 자체 AI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를 장착한 첫번째 TV도 공식 출시한다. 빅스비 탑재 TV는 채널 선택부터 콘텐츠 검색까지 말 한마디로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나오는 영화 보여줘”라고 말하면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영화를 보여주고 “3시간 후에 TV 꺼줘”하면 TV시청시간도 알아서 조절해준다. 

LG전자 올레드 TV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이미 ‘씽큐(ThinQ)’를 적용한 ‘AI 올레드 TV’ 영토확장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 20일 독일 쾰른에서 지역 거래선과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AI 올레드 TV’ 등 2018년 신제품을 소개하는 ‘LG 로드쇼’를 열었다.

3월 중순부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스페인 마드리드 등 북미와 유럽 주요 미디어를 대상으로 ‘올레드 테크 세미나’를 개최한다.

올해 LG 올레드 TV 화질은 AI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스스로 최적의 화질로 바꿔주는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을 탑재해 기존제품 대비 노이즈를 절반으로 줄였다. 또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해 말 한마디로 화면모드 변경, 채널 변경, 볼륨 조절 등 다양한 TV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CES에서 “올해 올레드 TV판매량을 지난해보다 두배이상 늘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일반 TV 시장이 정체인 반면 프리미엄 시장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양사의 지난해 점유율은 모두 하락세를 보여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TV 시장 점유율에서 26.5%로 1위를 지켰지만 2500달러(270만원)가 넘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18.5%로 전년(23.4%)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LG전자 역시 2016년 40.8%에서 지난해 33%로 7.8%포인트 밀렸다. 이는 일본의 ‘전자강자’ 소니가 2016년 24.6%에서 지난해 36.9%로 12%포인트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시장은 전체 TV시장 판매 대비 2~3% 수준이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는 전체 TV까지 영향을 준다. 대당 판매가가 높은 만큼 수익성이 좋은데다 최고가 제품이 잘 팔리면 가격을 낮추지 않아도 돼 하위 라인업도 제값을 받을 수 있어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니가 굳건한 1위를 보이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강한 일본 업체들의 추격을 쫓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별화된 고급화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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