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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 파문’ 고은 詩, 중고교 국어교과서에서 빠지나
교육ㆍ문학계 “사생활과 분리해 작품성만으로 평가해야” 신중론

[헤럴드경제=이슈섹션]고은 시인이 후배 문인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확산되면서 그의 작품이 교과서에서 빠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는 21일 고은 시인의 교과서 속 작품 삭제 여부와 관련해 “중학교·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는 검정도서”라며 “수정·보완 권한은 발행사와 저작자에게 있다”고 밝혔다.

국가가 편찬하고 저작권을 갖는 국정교과서와 달리 검정교과서는 민간에서 개발한 뒤 검정 심사를 거쳐 출판되기 때문에 민간에서 저작권을 갖고 있다.

20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시청 도서관에 설치된 고은 시인 기념관 만인의 방을 관람하고 있다. 최근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으로 만인의 방 철거 문제도 현안이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중·고교의 모든 국어과 교과서는 검정교과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현행 고교 문학교과서에는 고은 시인의 시 가운데 ’선제리 아낙네들‘, ’성묘‘, ’순간의 꽃‘, ’어떤 기쁨‘, ’머슴 대길이‘ 등 다양한 작품이 실려 있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에는 선제리 아낙네들이 출제되기도 했다.

교과서는 상시 수정·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저작자가 요청하는 경우 관련 내용을 검토할 계획이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다만, 교육계와 문학계에서는 문학 작품을 시인 개인의 생활이나 행동과 분리해 작품성만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아 실제로 고은 시인의 작품이 빠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친일 행적으로 논란이 된 서정주 시인의 작품도 국정 체제에서는 국어교과서에서 빠졌다가 검정 체제에서 다시 실리기도 했다.

교육부 역시 “교과서 작품 수정 등은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과 전문적인 판단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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