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명으로 살펴보는 서울의 어제와 오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 지하철 역명에 담긴 서울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지하철을 탄 서울사(史)’<사진>를 펴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역사편찬원에 따르면, 1호선이 뚫린 1974년 이후 44년 간 시민의 발이 된 서울 지하철의 역명은 그 주변 지명, 인명, 사건 등과 관련된다. 해당 지역의 역사, 문화, 시민 생활의 어제와 오늘을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인 셈이다.
잠실역ㆍ잠원역은 뽕나무를 길렀던 곳이다. 광흥창역은 관리에게 녹봉을 줬던 광흥창에서 유래했다. 소금 창고가 있던 염창역, 한강나루터와 관련있는 송파역ㆍ한강진역ㆍ광나루역 등 역명으로 근대 이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제기동역과 동묘앞역은 조선시대 제례에서 나온 역명이다. 천왕역ㆍ미아역ㆍ청량리역ㆍ봉은사역 등 역명은 현재 불교 사찰에서 유래했다. 당고개역ㆍ장승배기역은 민간신앙과 관련된다. 대한민국 창군(創軍) 이야기를 담고 있는 화랑대역, 국제 체육대회를 함께 한 올림픽공원역ㆍ종합운동장역ㆍ월드컵경기장역, 구로공단 역사를 대변하는 구로디지털단지역ㆍ가산디지털단지역 등은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보여준다.
서울역사강좌 시리즈 제5권으로 나온 ‘지하철을 탄 서울사’에는 사진과 그림도 풍부하다. 약 300쪽 분량이다. 시청 지하 시민청에 있는 서울책방에서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시내 각 도서관에는 무상 배포된다.
김우철 서울역사편찬원 원장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쉽게 접근하길 바란다”며 “더 좋은 강좌, 더 좋은 역사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