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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싼값에…”악재종목 매수 나선 개미
19일 한미약품 430억원 순매수
현대모비스·대우건설도 집중 매입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각종 악재로 부진에 빠진 종목들을 집중 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대우건설 등 실적 부진과 돌발성 이슈로 인해 흔들리는 대형주를 겨냥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그러나 변동성이 재확대될 수 있는 만큼 악재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9일 임상시험 중단이라는 돌발 악재로 인해 주가가 8.5%나 빠진 한미약품 주식을 쓸어담았다. 이날 하루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규모는 435억원 어치에 육박한다. 이는 올해 들어 개인이 기록한 한미약품 순매수 금액 중 최고치다. 같은 날 외국인과 기관이 448억원을 쏟아낸 것과 극명하게 대조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한미약품이 신약가치가 기업가치의 약 10%를 차지하는 만큼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관절염이 아닌 다른 증상 치료를 목표로 개발할 경우 임상 단계가 바뀌어 추정 가치가 소폭 낮아질 수 있고, 계약이 해지될 경우엔 목표주가 조정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실적 부진으로 연일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현대모비스 역시 최근 개미들이 저가매수를 노리고 뛰어든 종목 중 하나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19일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최상단에는 현대모비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825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모았다.

증권업계는 1분기에도 현대모비스의 부진을 예상하고 있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공장 가동률이 글로벌 경쟁 심화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고정비 부담과 판매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현대모비스도 영향을 받아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8% 감소한 4810억원으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의 인수 포기로 좌초 위기에 놓인 대우건설 역시 주가가 속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인은 지난 5일부터 9거래일 연속 쏟아지는 매물을 부지런히 주워담았다. 증권사들은 그러나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면서 여전히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김현일 기자/j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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