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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배럴당 60달러시 韓 GDP 0.22%↓
80달러될 경우, GDP 0.96% 감소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유지할 경우,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22% 감소한다는 분석이나왔다.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가 올해들어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을 늘리려는 미국 셰일업계와 감산을 통해 가격을 올리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힘겨루기가 팽팽해지면서 올해 유가는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60~75달러 선에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0.34달러(0.6%) 상승한 61.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게티이미지]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54달러(0.84%) 오른 64.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 급락과 맞물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내렸지만, 이번 주에는 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 ‘국제유가 상승의 한국 경제 파급 효과’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은 소비, 투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글로벌 경제 회복세,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기간 연장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선을 돌파했다.

보고서는 “2018년에는 세계 경기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신흥국의 원유 수요는 증가하겠으나 선진국은 현재 수준일 것”이라며 “내년 세계 원유 소비 증가율은 전년의 1.7%보다 둔화한 1.2%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OPEC의 공급 조절 노력이 효과를 본다는 가정하에 하반기 초과수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제유가 상승이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상승하면 실질 GDP는 0.22%, 80달러로 오르면 실질 GDP는 0.96%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80달러까지 오르면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의 구매력 약화로 소비가 0.81% 줄어들고 기업 매출 감소, 원가 상승 등으로 투자는 7.5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기업의 생산 비용이 올라 석유제품의 제조 원가가 7.5% 상승 압력을 받고 이에 따라 석유제품 원가 비중이 높은 화학·운송 산업에서 생산비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만 수출은 1.0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원가 상승에 따른 감소 효과와 단가 상승에 따른 증가 효과가 동시에 발생하지만, 단기적으로 수출단가 상승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국제유가 추이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상품 선물 시장 등을 활용해 유가 변동성의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생산 과정 혁신과 에너지 절감형 시설 투자 확대 등으로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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