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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큼 다가온 수소차시대…충전을 許하라
동계올림픽에 4000여대 운영
충전소 전국 통틀어 고작 11곳
기술력 앞세운 강소기업 중심
2022년까지 310곳 설치 지원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차에 몸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차 ‘넥쏘’ 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렸다. 막연한 미래자동차였던 수소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인프라는 마지막 걸림돌로 남았다. 정부는 수소 충전소 건립 비용의 50%를 지원하며 힘을 실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수소전기 승용 및 승합차 2600여대, 수소전기 버스 1200여대가 운영되고 있다. 수소차 부품 국산화율은 95~99%다. 수소차 시대를 실감할 수 있다.

연료로 사용되는 수소도 충분하다. 수소는 물(H2O)을 구성하는 핵심원소다. 전기 분해를 통해 얻는다. 그러나 채산성 문제로 천연가스에 포함된 수증기를 개질 시키는 방식과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생수소를 주로 활용한다. 

양재 수소충전소 [제공=효성]
강원도 평창의 수소충전소 [제공=이엠솔루션]
이동식 수소충전소 [제공=하이리움산업]

국내 수소 생산량은 연간 125만t이다. 이중 21만t 정도가 차량용 연료로 공급 가능하다. 개별 수소차가 1년간 1만 5000㎞를 주행한다고 했을 때 연간 약 8만5000대를 운행 할 수 있다.

국내 수소 생산 및 유통회사로는 덕양, SPG케미칼, 에어리퀴드코리아(ALK)등이 꼽힌다. 최대 생산 업체는 덕양이다. 국내 수소 생산능력의 50% 이상을 생산한다. 그 뒤를 SPG(21.7%)와 에어리퀴드(17.7%) 등이 나누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수소 충전 인프라다. 수소 충전소는 국내 11개뿐이다. 대부분 현대차와 자동차안전연구원, 서울시 등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다. 수소 충전소 설치비가 약 30억~40억원으로 매우 비싼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수소 충전소 설비·부품 국산화율도 38%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설비·부품 국산화율을 2020년까지 80%로 끌어올리고 2022년까지 전국에 수소 충전소를 310개소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지원에 나섰다. 정부는 시설 건립 비용의 50%를 지원한다.

현재 강원도 평창과 강릉에서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엠솔루션은 광주·창원 등 지자체와 국토부, 환경부와 함께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리움산업은 수소를 액화하는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압력을 가해 기체수소를 저장하는 형태의 고압가스 방식보다 효율성과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고정식 수소충전소의 절반에 불과한 초기 시설비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기업 효성도 회전기와 압축기 등 중공업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08년 현대차 화성 남양연구소에 수소충전소를 준공하며 사업을 시작한 효성은 3분 급속 충전시스템 기술을 확보했다.

가스 설비·배관·압축기 등의 업체들도 속속 수소 설비 국산화에 뛰어들고 있다. 개질기 국산화는 제이엔케이히터, 밸브 국산화는 대정밸브와 디케이락이 앞장 서고 있다. 수소 압축기(유압식)는 지티씨, 수소 충전 용기는 엔케이 등이 주요 선수로 참여하고 있다. 수소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수소는 주로 중공업 분야에 원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정책적 지원을 받고 시장이 커지면 일본·독일의 사례처럼 ‘깨끗한 연료’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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