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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자원공사 4대강 기록 무단파기' 제보자 실직..누리꾼들 “진짜 너무해, 보호해야”
-공익제보자 A씨, 지난 1월18일 수자원공사 4대강 기록물 무단파기 사건, 폭로
-제보 후 오히려 일자리 잃어..“튀는 럭비공 싫다더라..집에서 애들 키우며 눈치밥”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수자원공사가 MB정부 당시 4대강 관련 기록물을 무단 파기하고 있다고 폭로한 용역업체 직원이 최근 실직당한 것으로 알려줘 안타까움을 준다.

국가기록원은 지난 12일 수자원공사가 올해 1월 9일부터 18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기록물을 반출 및 파기했고, 이 중 1∼4회차에서는 총 16t 분량, 1회 평균 4t 분량의 기록물이 폐기목록 작성이나 심의 절차 없이 파기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들이 지난달 19일 4대강 공사 관련 자료파기 의혹이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대전 본사에서 폐기문서를 회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수자원공사는 1월 18일에 다섯 번째로 자료 파기를 시도했으나 이를 위탁받은 한 용역업체 직원이 반출 서류 중 ‘4대강’ 업무바인더(철) 등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에게 제보하면서 무단 파기 행각이 들통났다.

국가기록원은 제보 접수 후 현장에 직원을 보내 무단 반출된 서류에 대한 폐기작업을 중지시키고, 봉인 등의 조치를 한 뒤 원본 여부를 확인해 왔다.

당시 사건을 폭로한 용역업체 직원 A씨는 1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근황을 전했다.

A씨는 “요즘 근황은, 집에서 아들 둘을 보고 있다”며 “날 추워서 일용직 일자리도 없고, 일전에 지인 추천으로 가려했던 곳은 뉴스 나온 다음 날 전화와서 안 되겠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사람 데리고 있기 어렵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렇게 큰 실망은 안 들더라. 제가 생각해도 만약에 내가 오너면 밑에 사람이 럭비공 같으면 생각 좀 하겠더라”면서 “단지 집에서 문제다. 벌어오다가 끊기니, 와이프가 벌어오는 걸로만 충당하려니 가장노릇도 못하고 빈둥거리는 것 같다”고 적었다.

그는 “애 봐준다고 올라온 어머니는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안정적으로 일자리 잡아서 잘 살 것을, 왜 엄한 짓해서 이러고 있냐고, 화가 나셔서 일주일 전에 내려가셨다”며 허탈한 웃음을 남겼다.

A씨는 “와이프도 요즘 답답했는지 조용해 질 때까지 내가 어떻게든 벌어 볼테니 애들을 일단 잘 돌보라며 기다려준다고 한다”며 “오늘 일용직하면서 준비한 자격증도 나왔는데, 마침 오늘(12일) (수자원공사 기록물 무단파기 관련) 뉴스도 나온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이런 사람 공무원 특채를 해야 한다”, “공익제보자는 취업까지 책임져 줘야 한다”, “감사원 특채 해야 한다”, “포상금도 주고 시민상도 줘야”, “아직 제보자가 오히려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 청렴한 사회를 위해 제보자를 보호해야 한다”, “진짜 너무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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