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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시장도 “셀트리온 블랙홀”…펀드매니저들 속앓이
시가총액 3위 막강한 영향력
가격 부담불구 수익률 맞추기
울며 겨자먹기식 매수 늘어


코스피 시장에서도 ‘셀트리온 블랙홀 효과’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200 편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펀드매니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셀트리온의 주가가 기업가치 보다 수급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액티브(개별종목을 선택해 투자)형 펀드매니저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셀트리온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전일 종가기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7조1066억원으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9일(35조3279억원)에 비해 5.03% 증가했다. 반면 셀트리온 제약(3조13억원)은 같은 기간 0.33% 감소했고, 셀트리온 헬스케어(15조9941억원)도 2.27% 줄었다.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단숨에 시가총액 4위인 현대차(33조9226억원)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셀트리온 그룹(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으로 보면 시가총액은 56조1020억원으로 2위인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54조2361억원을 제쳤다.

이같이 셀트리온이 이전상장한 코스피에서도 승승장구하자 액티브형 펀드매니저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수만 복제하면 되는 패시브형(기계적으로 지수를 추종) 펀드는 코스피 200 편입일인 다음 달 초 가격에 상관없이 수량만 채우면 되지만 액티브형 펀드는 셀트리온의 가격 부담 때문에 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코스피 시장에서 시총 상위 규모를 차지 하는 만큼 펀드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시장수익률을 하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액티브 펀드 가운데 대형주 펀드,헬스케어펀드, 성장형 펀드들의 고민이 더 커진 것이다.

이명우 KB지산운용 메니저는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대부분 코스피200을 벤치마크하고 있어 이 경우 셀트리온을 3월 옵션만기일까지만 담으면 된다”며 “벤치마크가 코스피인 펀드들은 현재 (셀트리온 편입 여부에 대해)고민이 더 커졌다”밝혔다.

당분간 셀트리온에 대해 기관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패시브, 국민연금, 공모펀드의 유입을 합치면 대기 매수세는 상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인환 SK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에 대해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코스피200지수 편입과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라며 “약 7500억원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홍성철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팀장은 “셀트리온은 조정을 받은 데다 아직 급하게 하향트랜드로 갈만한 이슈도 보이지 않아 보유하는 편이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시장의 트레킹에러를 줄이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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