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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의 2박3일 방남…급 다른 ‘백두혈통’ 위상 과시
-노동신문, 文대통령과 악수 장면만 3장 게재

-WP “北 ‘퍼스트 시스터’ 한국 마음 사로잡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고위급대표단 일원으로 9일부터 11일까지 남측을 찾은 가운데 북한 내에서 김일성 주석의 일가인 ‘백두혈통’으로서의 위상을 고스란히 과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고위급대표단이 전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소식을 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현관에서 우리 고위급대표단을 반갑게 맞이하여 인사를 나누고 김영남 동지, 김여정 동지와 각각 기념사진을 찍었다”며 단장을 맡은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김 제1부부장을 언급했다.



신문은 김 제1부부장과 함께 고위급대표단 단원으로 파견된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이름은 기사 말미에 거론했을 뿐이다.

특히 신문은 1면에 문 대통령과 고위급대표단이 만나는 사진을 7장을 게재하면서 문 대통령과 김 제1부부장이 악수하는 장면만 3장이나 실었다.

반면 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이 단둘이 나오는 사진은 없었다.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은 방남 첫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건장한 체구에 짧게 머리를 깍은 북한 경호원들과 남측 경호원들은 김 제1부부장과 김 상임위원장을 중심으로 밀착 배치됐고 최 위원장과 리 위원장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김 제1부부장의 근접경호는 공항으로 영접 나간 조명균 통일부장관과의 환담을 마치고 평창으로 이동하기 위해 KTX역으로 이동할 때 한층 더 삼엄해졌다.

환담 때 90대의 김 상임위원장이 30대인 김 제1부부장에게 자리를 양보하려다 김 제1부부장이 “아니, 위원장 동지께서 앉으셔야죠”라고 말한 뒤에야 앉는 모습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사실상 국제외교무대에 첫 데뷔한 김 제1부부장은 2박3일간 화장기 없는 얼굴과 단출한 옷차림 등 화려하지 않으면서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의 ‘정치 공주’이자 ‘퍼스트 시스터’인 김여정이 한국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권력이나 부를 드러내지 않았다”며 “북한의 이방카 트럼프가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사진=헤럴드경제DBㆍ노동신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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