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첫 경기가 열리는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 앞의 모습.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
단일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관동하키센터에 직접 왔다는 조경삼(36) 씨는 “국제적인 스포츠 축제를 한국에서 치를 수 있다는 점도 자랑스러운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란 이득까지 거두고 있단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평소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관심이 많았다는 조 씨는 티켓 판매 초반에 스위스와의 예선 첫 경기 티켓을 구매했다. 그러던 중 남북 양측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합의하면서 너무나도 운 좋게 역사의 순간을 현장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조 씨는 “우승까진 아니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내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정말 기대된다. 단일팀 화이팅!”이라고 덧붙였다.
단일팀 구성 초기, 지난 4년간 올림픽 출전을 위해 훈련해온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단일팀 구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이현아(29ㆍ여) 씨. 이 씨는 “그래서 얼마나 잘 하나 한번 지켜보자는 심정으로 온 측면도 솔직히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지난 평가전에 이어 개회식에서 남북 동시입장을 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고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씨는 “주변 친구들도 올림픽 개회식을 전후로 올림픽을 직접 보러 평창에 한 번 오고 싶다는 말을 하는 친구들도 꽤 있다”며 “당연히 단일팀을 응원할 생각”이라고 웃어보였다.
1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첫 경기가 열리는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 앞의 모습.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
같은 날 함께 강릉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단일팀에 대해 무관심한 20ㆍ30세대들도 꽤 많았다.
강릉원주대학교에서 만난 이수연(24ㆍ여ㆍ강원 원주) 씨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이날 첫 경기를 치른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는다”며 “이는 주변 대학 친구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전날 있었던 개회식에서 있었던 남북한 동시입장도 별 감흥이 없었다는 것이 이 씨의 설명. 이 씨는 “어른들이 말하는 감동같은 것은 전혀 없다”며 “보여주기식이란게 주변 친구들의 반응이고, 사실 우리랑 별로 관련없는 일 같다”고도 했다. 물론 이 씨는 남북 단일팀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열리는 케이팝 공연장에 온 송모(30ㆍ서울) 씨도 “표를 직접 구하는 것도 어려운 만큼 관심을 끊기로 했다”며 “(남북단일팀과 남북한 공동입장 모두) 그냥 하나보다 정도의 감정일 뿐, 무관심하단 말이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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