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적 방법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 동참해야”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8일 연세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 ‘2018 글로벌 지속가능발전포럼(GEEF)’.
이날 연사로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손에는 검정, 진회색의 백팩이 들려있었다. 최 회장은 이날 SK그룹이 현재 진행하고 있고, 향후 계획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이를 패널과 함께 토론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무선 마이크를 착용하고, 무대 중앙에 서서 강연을 이어가던 그는 갑자기 자리에 놓아둔 가방을 번쩍 들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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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서 SK가 지원한 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인 모어댄이 제작한 가방을 들고 돌발 퀴즈를 내고 있다. [제공=SK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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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서 SK가 지원한 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인 모어댄이 제작한 가방을 들고 돌발 퀴즈를 내고 있다. [제공=SK그룹] |
“혹시 제가 들고 온 가방이 뭔지 아시는 분 있으신가요?” 최 회장의 돌발퀴즈에 객석의 관심은 순식간에 가방으로 향했다. 최 회장이 낸 퀴즈의 정답은 폐차의 가죽시트와 벨트를 재활용해 만든 사회적기업 ‘모어댄’의 제품이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도사로서 최태원 회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3년 다보스포럼을 통해 사회적기업 성장을 위한 투자 플랫폼의 필요성을 발표, 이미 ‘사회적기업 전도사’로 이름이 나 있는 그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최 회장의 활약은 최근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 드라이브와 맞물리며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최 회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20분 동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 추구 ▷인프라 공유 ▷사회적기업 육성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진행한 SK그룹의 활동을 소개하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업들이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사회적 가치를 기업 경영에 반영,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돌발 퀴즈의 주인공이었던 모어댄 가방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청중에게 환기시킬 수 있는 좋은 이벤트였다는 평가다. 실제 모어댄은 SK그룹이 육성한 대표적인 사회적기업 중 하나로, 자회사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5년 이 회사의 설립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홍보를 위한 최 회장의 깜짝 이벤트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최 회장은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전주비빔빵’을 사회적기업 성공사례로 소개했다. 덕분에 전주비빔빵은 행사 이후 주문이 폭주, 화제가 됐다.
SK 계열사 관계자는 “최 회장이 모어댄 가방을 들고 등장할 줄은 몰랐다. 말 그대로 깜짝 이벤트였다”면서 “다음엔 어떤 사회적기업이 소개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고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은 강연을 통해 사회적 가치의 시장화(marketization)을 제안했다. 각각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가중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 회장은 탄소배출권 시장을 예로 들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중에서도 어느 것이 얼마만큼 더 중요한 지에 대한 웨이팅 시스템(weighting system)이 없다”면서 “사회적 가치가 시장이 존재해서 웨이팅 시스템이 있어야 내가 어떻게 이 시장을 접근할 수 있을지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