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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짜릿했던 ‘이기정-장혜지’, 남녀 ’찰떡호흡‘ 볼 수 있는 종목 3개뿐
- 또다른 보는 즐거움, 혼성경기
- 2인조 혼성 종목 3개뿐 ‘아쉬움’…혼성 단체전은 ‘4개’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컬링 믹스더블이 이렇게 흥미로운 종목인 줄 몰랐어요. 두 선수의 투샷도 정말 보기 좋았어요”

지난 7일 열린 컬링 믹스더블 예선 1차전, 한국 대 핀란드 경기를 시청한 김영민(30) 씨는 경기 감상평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기정-장혜지 조는 ‘찰떡 호흡’을 보이며 핀란드를 격파, 대한민국에 대회 첫승을 선사했다. 경기가 끝난 후 컬링이 선보인 특유의 ‘긴장감’에 매료됐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남녀가 한 조를 이뤄 호흡을 맞추는 모습에서 또다른 재미를 느꼈다는 평도 나왔다.

<사진>지난 8일 오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 예선전 [제공=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남녀 혼성 경기를 구경하기는 쉽지 않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녀 2인조 혼성이 팀을 이뤄 경쟁하는 종목은 102개 세부종목 가운데 3개에 불과하다. 바로 피겨 스케이팅 페어와 아이스댄스, 컬링 믹스더블이다. 비율로 따지면 3%에 그친다.

루지 더블은 혼성 경기로 분류되지만 규정상 남녀 구분이 없어 보통 남자 2명이 한 조를 이뤄 출전한다. 오는 14일 루지 더블 경기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박진용-조정명 조도 남남(男男)으로 구성돼 있다.

단체전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남녀 3명 이상이 호흡을 맞추는 혼성 단체전은 알파인스키 팀 이벤트와 바이애슬론 혼성 계주,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루지 팀계주로 총 4개다.

2인조 혼성과 혼성 단체전 종목을 합치면 남녀가 한 팀을 이뤄 출전하는 종목은 전체 7개로 늘어난다. 그러나 단체전에서는 ‘이기정-장혜지’ 조 경기에서 볼 수 있는 혼성 팀워크를 느끼기 어렵다. 각각이 경기를 치른 후 총점을 비교하기 때문이다.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의 경우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등 4개 세부종목의 점수 합계로 순위를 결정짓는다. 루지 팀계주도 한 팀이 여자싱글-남자싱글-더블 순으로 한 차례 달린 뒤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사실 이마저도 상황은 개선된 것이다. 컬링 믹스더블과 알파인스키 팀 이벤트가 이번 대회서 새롭게 추가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은 겨울올림픽 사상 혼성 종목 최다라는 기록을 썼다. 루지 팀계주와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바이애슬론 혼성 계주도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됐다.
IOC가 성 평등 추구에 중점을 두고 있어 혼성 종목이 추가됐고, 몇몇 남자 종목이 사라진 덕분이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새로 선정된 15개 종목에서도 같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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