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18 평창] 男쇼트트랙 ‘고교생 막내’ 황대헌, 첫 애국가 울린다
쇼트트랙 男 1500m 세계1위
‘무서운 10대’ 10일 결선 출격
대표팀 첫 금메달 낭보 기대
임효준·서이라도 메달권 노려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 샤냥에 나선다.

평창동계올림픽은 개막 하루 전인 8일 컬링 믹스더블 예선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됐다. 이날 한국의 이기정(23)-장혜지(21)는 핀란드를 9대4로 물리치고 한국 대표팀의 서막을 기분좋게 장식했다.

이제는 첫 금메달이다. 시작은 전통의 메달 텃밭 쇼트트랙이다. 10일 밤 9시 30분께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결승이 열릴 남자 쇼트트랙 1,500m에는 우리나라의 서이라(26·화성시청), 임효준(22·한국체대), 황대헌(19·부흥고)이 출전한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 황대헌은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1,500m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황대헌이 강릉 아이스 아레나 경기장을 질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창 대회는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의 첫 올림픽 무대다. 성공적인 세대교체에 성공한 남자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예행연습을 마쳤다. 특히 대표팀의 ‘무서운 막내’ 황대헌은 네 차례의 월드컵 1,500m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며 네 번 모두 시상대에서 올랐다. 현재 1,500m 세계랭킹 1위다. AP통신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 외신도 황대헌이 이번 1,500m를 포함해 2관왕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림픽에 첫 출전하는 고교생에게는 이같은 과도한 기대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무서운 막내’ 황대헌에겐 긴장감이나 부담감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 7일 강릉아이스아레나 훈련 후 황대헌은 “(금메달 예상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모든 경기가 똑같은 선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준비해온 것을 후회 없이 보여줄 수 있도록 경기할 것”이라고 말한 후 다시 고개를 저으며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쳐 말했다. 1,500m 레이스에 대해 황대헌은 “철저히 준비한 만큼 노력하겠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세계랭킹 4위 임효준, 세계랭킹 6위 서이라도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쇼트트랙 대표팀이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첫 경기가 중요하다. 김선태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은 앞서 “첫 종목인 1,500m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며 “거기서 생각대로 풀리면 나머지도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꼭 메달을 따고 넘어가야 하는 종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임효준도 “쇼트트랙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흐름을 잘 타야 한다”며 “1,500m가 잘 풀리면 나머지 종목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1,500m를 중심으로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남자 1,500m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추가된 종목으로,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안현수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이정수가 금메달을 가져왔다. 하지만, 4년 전 소치 대회에서는 1,500m를 포함해 남자 쇼트트랙이 노메달에 그쳤다. 남자 대표팀은 안방 대회인 평창올림픽에서 1,500m에서부터 정상을 탈환해 설욕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강릉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 선수들은 얼음을 가르는 스케이트 날 소리와 레이싱 스피드, 선수들의 진지한 표정까지 실전을 방불케 했다. 서이라는 2014 소치 대회 때 남자대표팀이 ‘노메달’에 그쳤던 것과 관련, “소치 때 그런 일도 있고 해서 각오가 남다르다”며 “남자팀 모두 ‘한 번 일내보자’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했다.

남자 대표팀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 맏형 곽윤기(29·고양시청)부터 막내 황대헌까지 꼭 10살 차이가 나지만 선수들끼리 거리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황대헌은 “가장 나이 차이가 적은 (임)효준이 형과도 3살이 차이 난다”며 “그렇지만 형들이 편하게 해주셔서 예의를 지키면서도 장난도 친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이 같은 분위기는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준다.

강릉아이스아레나에 애국가가 울려 퍼질것으로 기대되는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은 10일 밤 9시28분 열린다.

min365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