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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아이스하키 단일팀, 결전의 날 코앞! “스위스, 잡을 수 있다”
스위스, 두 차례 연습경기서 1득점·14실점
호흡 맞춘 단일팀, “강팀이지만, 기회있다”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대망의 첫 경기를 가진다. 10일 오후 스위스를 상대하는 단일팀은 보름간 담금질을 마쳤다. 평화와 화합의 상징인 한반도기를 가슴에 새긴 선수들은 필승의 각오로 경기를 준비했다.

상대인 스위스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 6위에 올라있는 강팀이다.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한국은 22위, 북한은 25위다. 예선 B조에 속한 스웨덴(5위), 스위스(6위) 일본(9위)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7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객관적인 전력은 스위스가 우세하다. 스위스는 자국 리그가 활성화 돼 아이스하키 선수층이 두텁다. 올림픽 경험도 풍부하다. 2006 토리노 대회에서 7위, 2010 벤쿠버 대회에서 5위, 2014 소치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과는 지난해 8월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열린 3개국 친선 대회에서 두 차례 만났다. 결과는 한국의 참패였다.

스타플레이어도 즐비하다. 플로랑 쉘링(28)이라는 탁월한 골리가 버티고 있다. 쉘링은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베테랑이다. 2014 소치 대회에서는 베스트 골리로 선정됐다. 공격에는 소치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알리나 뮐러(20)가 있다. 그는 올 시즌 자국 리그 A에서 17경기에 출전해 33골, 24어시스트라는 경이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리스틴 마이어(32), 니콜 불로(31) 등 올림픽에 오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대거 포진했다.

그러나 대회에 참여한 스위스의 전력이 예상 외로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스위스는 캐나다와 4일 가진 연습경기에서 0대10으로 대패했다. 이틀 후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도 1대4로 패했다. 단 두 경기 만에 14실점을 기록했다. 공격은 뮐러에게만 집중됐고, 단조로운 패턴을 따랐다. 평가전 상대가 모두 아이스하키 최강국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스위스가 압도적으로 밀린 건 사실이다.

반면 단일팀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승리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스웨덴과의 평가전도 초반에 3실점을 했을 뿐, 중후반에는 무실점을 기록했다. 초반에 보였던 수비 불안도 남북 선수들간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벌어졌다. 서로 다른 경기 용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았던 탓이 컸다. 남북한 선수들의 팀워크가 나날이 다져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단일팀에서도 주장을 맡은 박종아(22)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단일팀의 경기력이) 솔직히 100% 완벽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50 정도 예상했는데 지금은 7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단일팀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세라 머리(29) 감독은 “단일팀의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한다면 스위스와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스위스는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몇 명 있고, 정말로 좋은 골리가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시스템대로 4라인이 한데 힘을 모은다면 기회는 있다”고 강조했다.

머리 감독은 스위스와 1차전에서 북한 선수 3∼4명이 뛰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들 북한 선수가 한국 선수와 얼마나 좋은 호흡을 보여주느냐가 포인트다. 스웨덴과의 평가전에 나오지 못했던 3라인 센터로 출격할 예정인 랜디 희수 그리핀(29)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중원에서 공격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그리핀에게 달렸다.

경기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외부에서도 나온다. 캐나다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단장 멜로디 데이빗슨은 “남북이 팀으로서 결속력을 다지고 있는 것 같다. 35명이 연습하기 쉽지 않겠지만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단일팀은 스위스와 첫 일전을 마친 후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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