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8일 오전 생중계 없는 열병식…나름 평창올림픽 고심한 듯
-조선중앙TV 오후 녹화중계 방송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도 등장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8일 예고대로 조선인민군창건일인 ‘건군절’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실시했지만 생중계를 생략하고 규모와 시간을 줄이는 등 나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고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11시30분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절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작년에 비해 내용구성은 다소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열병식에 등장한 장비에 대해서는 한미 관계기관에서 추후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8일 70주년 건군절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예고대로 열병식을 진행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2면에 건군절의 기원이라고 주장하는 1948년 2월8일을 기념해 실시한 열병식으로 추정되는 오래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ㆍ노동신문 홈페이지]

북한이 작년 4월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 태양절을 기념해 진행한 열병식은 170여분 진행됐지만 올해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은 90~100여분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특히 예년과 달리 올해 열병식은 생중계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태양절 계기 열병식 이후 최근 5차례의 열병식을 모두 생중계했지만 이번에는 오전까지 조선중앙TV 등을 통한 예고도 없었다.

북한은 외신 방북 취재도 제한했다. 이 역시 작년 4월 태양절 계기 열병식 때 100여명 이상의 외신을 초청해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북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개막을 하루 앞둔 평창 동계올림픽을 나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생중계를 하지 않았다는 점은 메시지”라며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북한이 나름대로 고민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열병식을 이슈화하지 않으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며 “열병식 논란으로 인해 자신들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열병식의 의미보다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대한 의지가 더 강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이 이날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탄도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열병식 때 이동식발사차량(TEL)이 등장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날 건군절 열병식에는 병력 1만3000여명을 비롯한 5만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조선중앙TV를 통해 열병식 녹화 중계방송을 시작했다.

조선중앙TV는 “조선인민군 창건 70돌 경축 열병식이 성대히 거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창건 70돌 경축 열병식에 참석하셨다”고 보도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