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최영미 ‘미투’ 파장, 문학계 잇따른 우려와 비난의 글 확산…‘본질 흐리기’인가?
[헤럴드경제=원민서 인턴기자] 최영미 시인이 원로 시인 ‘En’의 상습적인 성희롱을 폭로한 ‘미투’(Me too)로 문학계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황정산 시인과 이승철 전 한국문화평화포럼 사무총장이 최 씨를 비판한 글을 올려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황 씨는 지난 6일 최영미 시인의 인터뷰를 봤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긴 글을 게시했다. 황 씨는 최 씨에 대해 “우리 문단의 적폐에 대한 용기 있는 고발에 일단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하지만 사태를 너무 단순하게 설명해서 문단에 대한 오해를 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황정산 시인 페이스북 캡처

황 씨는 “성희롱성 발언과 행위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청탁과 작품조망이 모두 그와 관련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뛰어난 시인이 성희롱을 참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문단에서 사장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사무총장도 7일 오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최 시인의 성폭력 폭로에 대해 ‘피해자 코스프레’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저격했다. 

그는 “내내 심기가 불편했다. 문단에 만연한 성추행이라니, 참으로 도발적인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잣대로 마치 성처녀처럼 쏟아냈다”며 “메이저 출판사와 무소불위의 평론가들의 묵계를 강조하면서 그녀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남발했다”고 쏘아붙였다.

사진=최영미 시인

이 씨는 특히 최 씨와 함께 일했던 경험을 거론하며 “최영미는 한국문단이 마치 성추행집단으로 인식되도록 발언했기에 까무라치듯 불편했다”며 ‘무례하다’ ‘싸가지없다’는 등 원색적으로 맹비난했다.

두 글이 공유되면서 SNS에는 찬반논쟁에 불이 붙었다. 대부분은 이 씨의 글이 ‘성추행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2차 가해’가 우려된다며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다. 또 이뤄지지 못한 성추문 고발사태가 미완의 운동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반면 황 씨와 이 씨의 글에 동조하는 의견도 일부 올라오고 있다.

앞서 최 씨는 지난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이 등단하던 시기에 만연했던 문단 내 성추행과 이를 묵인했던 당시 문단의 분위기를 폭로한 바 있다.

meenseo_w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