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노쇼’걱정…공짜표 나눠주는 평창
관공서·대기업 입장권 대량 구매
좌석예매자 안올 경우 대비한 조치

자원봉사자·직원들에 무료티켓
사복착용 조건…양도는 불가능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조직위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티켓을 배부한다. 관공서와 대기업 위주의 티켓 구매로 우려됐던 ‘노쇼(No showㆍ예약부도)’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8일 조직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자원봉사자와 조직위 직원들에게 무료 티켓이 제공된다”면서 “사복을 착용하는 조건이고, 티켓의 재판매나 양도는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조직위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 티켓을 배부했다. 이는 노쇼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평창 마스코트 수호랑이 티켓을 들고 있는 모습.
[IOC 홈페이지 캡처]

조직위에 따르면 배부가 확정된 패션티켓은 8일 진행되는 컬링 2세션과 스키점프 1세션분이다. 선착순 접수가 마감된 컬링 세션에는 전체 950명의 무료티켓(오전 9시 경기 500명, 오후 8시 경기 450명)이 배부된다.

컬링 경기가 열리는 강릉컬링센터는 수용가능 인원이 3000석 규모다. 경기당 500석의 무료티켓이 배부되면 약 16.7%의 좌석이 자원봉사자ㆍ직원들로 채워지는 셈이다.

자원봉사자와 직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컬링은 공지가 난 뒤 3시간이 되지 않아 접수가 마감됐고, 참가접수가 진행되고 있는 스키점프는 현재 1000건이 넘는 접수가 진행된 상황이다.

무료 티켓의 명칭은 ‘패션(Passion)티켓’. 조직위는 공지사항을 통해 “시작시간 기준 1~2시간 전에 티켓박스오피스(TBOㆍTicket Box Office) 사무실에 와서 패션티켓을 수령하라”고 설명했다.

패션티켓은 지정석이 아닌 빈좌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대신 관람 중 좌석 예매자가 올 경우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조직위 측의 해당 대책은 노쇼를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다. 티켓 예매가 시작될 무렵부터 노쇼 문제가 제기돼 왔다. 5일 기준으로 77.3%의 티켓이 판매됐지만, 이중 상당수가 관공서와 대기업의 단체구매 물량이었기 때문이다. 티켓은 저소득층과 사회소외계층에 제공될 예정이었지만, 이들 대부분은 티켓이 있어도 차비와 숙박비가 없어 평창까지 갈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현재 서울시와 전국은행연합회는 10억원 상당의 입장권을 구매했고, 기업들도 너도나도 입장권 구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조직위 측은 “고생하는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무료 티켓을 제공하는 것이 공식입장”이라며 ‘노쇼 채우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조직위 한 관계자는 “입장권이 판매되고 남는 부분에 대해서 자원봉사자들 중 갈 의향이 있는 분에 대해서 현장에서 (신분을) 확인하고 티켓을 나눠줄 것”이라면서 “입장권이 많이 팔렸지만 추워서 안오시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홍보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