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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 비중 높은 KRX300 패닉장에서 취약 노출!
- 5~7일 지수 하락폭, 코스피 지수 하락폭보다 커
- 지수 내 시총 상위 코스닥 헬스케어, 두자리 수 하락폭
- 빈약한 펀더멘털로 공매도 등 악재에 취약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정부가 벤처 혁신과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발표한 KRX300 지수가 출범하자 마자 미국 증시 패닉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코스닥 바이오 구성 비중이 높아, 일부 종목의 주가 변동에서 오는 취약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KRX300지수는 출시된 첫날인 5일 전 거래일을 기준으로 평가된 지수 1512.80보다 1.55% 떨어진 1489.41로 장을 마쳤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뉴욕 증시가 폭락한 여파다.

무엇보다 같은 날 1.33% 하락한 코스피 지수보다 낙폭이 더 컸다. KRX300 지수는 6일과 7일에도 이틀 연속 각각 1.40%, 2.63% 하락했다. 27일 하락폭 역시 같은날 2.31% 하락한 코스피 지수보다 컸다. KRX300의 5~7일 누적 등락률은 -5.58%에 달했다. 


KRX300 지수의 등락폭을 쥐고 흔든 건 코스닥 기업, 그중에서도 바이오 등 헬스케어 관련 종목이다. 코스닥 내 제약섹터지수가 5~6% 하락했던 5일과 7일 KRX300 지수의 하락폭이 컸던 반면 제약섹터 지수가 소폭 반등한 6일의 KRX300 하락폭은 -1.4%로 비교적 선방했다. 그만큼 코스닥 제약업종의 영향력이 크다는 얘기다.

KRX300은 구성 종목 중 헬스케어 섹터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코스닥 헬스케어 종목은 KRX300내 코스닥 68개 종목 중 21개로 30.8% 수준, 시가총액으로는 약 67%에 달한다. 업종 차이를 다소 고려했다고 하지만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시총 상위 700위 이내에 들고 거래대금 순위가 80% 이내인 종목을 중심으로 선정하면서 예견된 결과다.

KRX300를 추종하는 지수상장펀드(ETF)가 이달말 상장되더라도 다양한 업종의 코스닥 기업에 모험자본이 유입되기 보단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헬스케어 관련 종목에만 돈이 몰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헬스케어 관련 코스닥 업체의 허약한 체질이 이번 패닉 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코스피 이전상장을 앞두고 공매도 거래 비중이 30% 까지 치솟은 셀트리온을 포함,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헬스케어 관련 종목들은 5~7일 동안 주가가 10~17% 하락했다. 상위 헬스케어 종목 중 이 기간 주가가 오른 것은 중국 내 임상 실험 종료로 수출이 임박한 메디톡스 뿐이다.

같은 기간 CJ E&M이나 컴투스 등 비 헬스케어 종목의 하락폭이 한자리 숫자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껏 국내에서 신약 개발에 성공한 29건의 사례를 봐도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른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약 개발 및 파이프 라인효과는 주가 상승의 이유가 될 수 없다“며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근거를 재료로 최근 주가가 급격히 올랐지만 펀더멘털이 약해 하락장에서 버티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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