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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요? 매일매일이 경찰시험 전날”
노량진 학원가 롱패딩 무리
하나둘 학원으로 모여들어
3월시험 앞두고 기대감·의지
인근 카페·편의점도 북적북적


7일 오전 7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삼거리. 아직 어두운 길을 검은색 롱패딩을 입은 무리가 지나간다. 롱패딩이 닿지 않는 다리는 스포츠웨어와 운동화로 추위를 감쌌다. 하나같이 패딩에 붙은 모자를 꾹 눌러쓴 모습이다. 등에는 두툼한 가방이 하나씩 얹어져 있다.

오전 8시. 거리에 사람들이 늘어났다. 저마다 같은 롱패딩 복장. ‘추적추적’ 이들이 향하는 행선지는 코너마다 위치한 학원들이다. 한 학원 건물을 지키는 경비근무자는 “아직 본격적인 (공무원시험) 시즌이 아니라,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7일 오전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벌써부터 수많은 수강생들을 볼 수 있었다(왼쪽 사진). 노량진 고시식당에서 많은 학생들이 밥을 먹고 있다.

최근 겨울을 맞은 노량진 학원가를 찾았다. 일반 9급 공채 시험반과 재수학원 종합반 등이 상당수 개강하지 않은 상황, 하지만 올해 제1차 경찰공무원 시험은 오는 13일까지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필기시험은 오는 3월이다. 이에 아직은 한적한 학원가였지만,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단과반 수강생들, 또 수험에 필요한 자격증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거리에서 만난 이들은 시험에 대한 기대감과 의지를 드러냈다.

거리에서 만난 윤석일(21) 씨는 지난해 말 군대를 전역한 새내기 공시생이다.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아침 일찍 학원가를 찾는다. 군대에 있을 때부터 체력단련과 수험공부를 병행해온 윤 씨는 올해 첫번째 시험을 본다고 했다. 그는 “조금 놀다가 준비할까 생각했지만, 그러면 나태해질 것 같아 바로 학원에 등록했다”면서 “그래도 첫 시험인만큼 3월 시험은 여유를 가지고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에게는 매일 시험 전날과 같은 긴장감 속에서 보낸다. 커피 테이크아웃 가게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최모(23ㆍ여) 씨는 “공무원 시험 준비는 겨울이라고 쉴 틈이 없다. 토익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 “올해는 꼭 합격하고 싶다”고 했다.

인근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편의점 등은 아침 끼니를 때우는 학생들과 스터디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학생들로 붐볐다. 같이 문제를 풀어보고, 답을 맞춰보고 함께 공부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고시식당 안에서도 학생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7일 오전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벌써부터 수많은 수강생들을 볼 수 있었다(왼쪽 사진). 노량진 고시식당에서 많은 학생들이 밥을 먹고 있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최성민(28) 씨는 “스펙이 좋은게 아니라서 자격증 취득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면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수험생활 기간을 값지게 써서 최대한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학원가에서는 수천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수험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김재규ㆍ윌비스 경찰학원 등 ‘메이커’ 학원 앞은 많은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윌비스 경찰학원 한 관계자는 “총 25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시험을 위해 아침과 밤을 가리지 않고 공부에 임하고 있다”면서 “2000명 정도가 3월 시험에 맞춘 문제풀이반, 500명 정도는 경찰 시험을 처음 준비하는 기본반 학생들”이라고 했다.

내주께 종합반 개강을 준비하는 재수학원들은 개강 준비가 한창이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재수종합반 개강에 맞춰서 학원에서 오픈 준비가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재도 단과반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원을 꾸준히 찾아오는 중”이라고 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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