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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지진]대지진 100년 주기?…8.0급 대지진 공포감 고조
사상자 202명...호텔 매몰 29명 구조 작업
2016년 대지진 115명 사망 2주년...5.0이상 강진 빈번
향후 10년 안에 8.0 대지진 발생 가능성
대만인들 가장 안전한 지역 어디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6일 밤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해 사망 2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2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6일 밤 지진이 발생하기 전부터 화롄 지역에서는 5.0 이상의 강진이 수차례 일어났다. 잇따른 강진에 지진 전문가는 대지진 100년 주기가 도래했다며 8.0급 대지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를 내놨다.

[사진설명=6일(현지시간) 밤 대만 동부 화롄 지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화롄=AP연합뉴스]

7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6일 밤 11시 50분(현지시각) 화롄지역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202명의 사상자가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화롄 시에 있는 10층 짜리 마샬호텔이 무너져 매몰된 사람이 29명으로 추정되며 피해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다른 호텔 2곳을 포함한 4채의 건물과 군 병원 한 곳이 진동으로 기울어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롄 시에 있는 다리 2개는 금이 가 통행이 금지됐다. 화롄 지역에 있는 도로 곳곳이 갈라진 가운데 가스관 손상으로 누출이 보고 됐으며, 화롄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낙석 위험 탓에 폐쇄됐다.

6일 밤 지진이 발생하기 전인 4일 밤부터 화롄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랐다. 4일 밤 11시 12분 규모 5.1 지진이 발생한 후 다음날 아침까지 규모 5.8을 포함해 78차례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 가운데 5.0 이상이 4차례에 달했다. 대만 기상국은 대만에서 강진이 한꺼번에 몰아서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발표했었다.

대만은 환태평양의 ‘불의 고리’에 자리 잡고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1999년 전국을 강타한 규모 7.6의 지진으로 2000여 명이 사망했으며 2016년에도 남부 메이눙(美濃) 지역을 뒤흔든 규모 6.4의 지진 탓에 115명이 숨졌다. 이번 지진은 메이눙 지진이 발생한 지 딱 2주년이 된 셈이다.

때문에 대만에서는 지진 공포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지도=구글]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대만 중앙대학 응용지질연구소 리시티(李錫堤) 교수가 대만 쯔유스바오(自由時報)와의 인터뷰에서 대지진 100년 주기를 언급했다.

리 교수는 “1910년 대만 쉬안란 인근 바다. 1920년 화롄 외해에서 규모 8.0의 지진이 발생했다”면서 “대지진 100년 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향후10년 안에 8.0 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대만 기상국은 최근 잇따른 지진과 관련해 “규모가 큰(5.0 이상)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지각이 에너지를 분출하는 것으로 지진 관측상 좋은 일이다”면서 “더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하루 뒤 6.5급의 지진이 강타하자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다. 더욱이 지난 4일 화롄 지진 직후 기상국 홈페이지 접속이 되지 않자 “필요할 때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고조됐다.

한편 최근 지진이 빈번하자 대만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은 어딘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만 중앙대학교 지구과학과 옌훙위안 교수가 타이베이 남서부의 타오위안(桃園)이 가장 안전하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역대 지진기록을 관찰한 결과 타오위안이 가장 안전한 지역”이라며 “지난 46년간 4.0 이상 지진이 단 2차례 발생했다”고 밝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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