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가해 당사자로 지목된 해당 시인은 지난 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30여 년 전 어느 출판사 송년회였던 것 같은데, 여러 문인들이 같이 있는 공개된 자리였고, 술 먹고 격려도 하느라 손목도 잡고 했던 것 같다”며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오늘날에 비추어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뉘우친다”고 해명했다.
피해자임을 자처한 최영미 시인은 지난해 12월 계간지 ‘황해문화’의 겨울 특집호에 문단 내 성추행을 고발하는 ‘괴물’이라는 제목의 시를 발표해 더욱 화제가 된바 있다.
이 시에서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이라며 침묵하는 문학계를 비판했다. 이어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라는 구절이 등장하는 데 여기서 등장하는 ‘노털상’은 노벨상을 뜻하는 은어다.
국내 문학계에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된 사람은 두 사람이 있다. 이중 시인은 유일하다.
전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최 시인은 “그 문인이 제가 처음 시를 쓸 때 떠올린 분이 맞다면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상습법이다. 여러 차례 성추행과 성희롱을 한 것을 목격했고, 저도 피해를 봤다”며 “대한민국 도처에 피해자가 셀 수 없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들리는 바 나의 귀를 의심하느리 어리석은 백성 거짓과 참을 묻소 그런 추행이 있었는가, 없었는가 저 강아지조차 선생 비웃소” “참으로 더러운 세상이구나! 그 은이라니! 몸집이 너무 커져버린 가짜 영웅이라니! 참 난감하구나! 여러분야에서!” 등 질책과 함께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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