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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화기 점검 좀…” 잇단 화재에 편승 강매 사기 극성
“소화기 점검 나왔습니다. 소화액이 오래돼 교체해야 합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모텔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72) 씨는 최근 소화기 점검을 나왔다는 공무원이 많아 의아했다. 자신을 소화기 점검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김 씨에게 소화기가 오래 돼 액체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아무런 의심 없이 2만5000원을 주고 소화기 액체를 교체했지만, 몇 주 후 다시 다른 업체에서 같은 방식으로 소화기를 교체해야 한다고 하자 이들이 사기꾼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김 씨는 “소화기를 들여다 봐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아닌지 일반인들은 잘 모르니까 공무원이 바꾸라고 하면 바꿔야 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소방관 사칭 소화기 강매사기가 최근엔 정보 접근에 취약한 나이가 많은 노인들을 상대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소화기 강매사기는 지난 2000년도 초반에 한창 기승을 부렸었다. 이들은 소방관과 유사한 제복을 착용하고 가짜 공무원증을 보여주며 소방점검 공무원인 척을 하며 소화기를 새로 구입하거나 소화기 액체를 교체하라며 돈을 받아내는 게 특징이다.

서울 종로구의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68) 씨는 “다른 주방 아르바이트 아줌마에게도 소화기를 바꾸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무원이라고 하길래 당연히 의심도 없이 소화기를 교체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화기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만 있어도 소화기 강매 사기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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