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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동계올림픽 G-4] ‘일본전 필승본능’…女하키단일팀 ‘코일전’도 예외 없다
14일 여자하키 맞대결…亞 맹주 노려
머리 감독 “팀워크 점점 좋아져” 기대감
골게터 박종아·北 정수현 등 기량 발군
세계랭킹 뒤지지만 정신력이 최대무기


세계랭킹 남한 22위, 북한 25위인 단일팀이 세계 9위 일본을 꺾으려는 이유는 꽤 많다.

모든 종목에서 느끼는 한일전 필승의 본능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뛸 ‘코일전’에도 당연히 작용한다.

두자릿수 골을 먹고 대패하던 중국을 최근 넘어선 만큼, 아시아 여자 하키의 맹주를 꺾음으로써, 아시아 1위 자리까지 꿰 차고 싶다.

특히 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놀라게 하면서 꾸린 팀인 만큼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적 쇼’로 끝나는 단일팀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소통상의 난관을 극복한 단일팀의 작전 숙의. [연합뉴스]

그러나 일본은 최근 평가전에서 세계랭킹 7, 8위팀을 연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기량차가 분명하지만, 잘 버티다 역습하면 이변이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다.

4일 밤 끝난 단일팀과 세계5위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2,3쿼터를 무실점으로 버틴 점은 주목할 만 하다. 특히 일발필도의 골게터 박종아가 더욱 노련해진 모습으로 골을 기록하며 한민족에게 믿음을 심었다. 북한의 정수현은 좋은 스케이팅, 강한 몸싸움, 파워있는 슈팅으로 공수 양면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였다.

최선을 다하면 출전기회를 준다는 세라 머리 감독의 지침에 선수들이 따라주고, 남한-북한-귀화선수 등 3개 언어로 훈련해야 했던 난관들을 극복, 소통을 이루면서 이제 제대로된 한팀의 면모를 갖춰나가는 면도 고무적이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을 불과 12일 정도 남겨두고 합류했음에도 열심히 훈련을 따라와 줬다. 배우려는 의지도 강하다”면서 “정수현은 터프하고 빠르다. 경기를 읽는 눈도 좋다. 정수현은 시스템을 빨리 이해하는 편이다. 정수현이 잘 적응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한다면 2라인으로 계속 기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남한 대표팀이 스웨덴에 0-3, 1-4로 졌는데, 단일팀은 1-3으로 졌다는 것을 발전으로 여기기는 어렵다. 그러나 1쿼터에서 어이없이 내준 실점이 있었고, 2,3쿼터 좋은 찬스가 있었는데 골운이 없었음을 감안하면 경기내용면에서 “괜찮다”는 평가를 내릴 만 하다는 게 중론이다.

일본은 최근 체코(8위)를 4-1로, 독일(7위)을 6-0, 3-1로 연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운명의 ‘코일전’은 오는 14일 오후 4시4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다. 가장 최근 한일전은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때로, 일본이 3-0으로 완승했다.

단일팀은 평창동계올림픽 첫 승 제물로 일본을 꼽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대결이 될 전망이다.

단일팀의 첫 경기는 10일 스위스전이고 12일엔 스웨덴과 다시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오후 9시 10분에 열린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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