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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주로 탈바꿈한 삼성전자 ‘먹구름 ’… 실적이 문제?
-외국 및 국내 증권사 목표주가 잇따라 하향
- 액면 분할 반짝 호재에 그칠까?

[헤럴드경제=박영훈ㆍ김나래 기자] 액면분할을 발표한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는 매도 우위를 지속하고 있고, 국내는 물론 외국계 증권사들까지 삼성전자의 이익전망치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불확실한 실적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현 추세에서 급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그는 “액면분할은 분명한 호재이기는 하지만, 단기 호재일 뿐 주가 흐름의 방향 자체를 돌려놓치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오전 액면분할 발표 당시 ‘반짝 급등’ 했지만 이후 서서히 오름폭을 줄이다가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어 이달 들어선 연 이틀 약세를 보였다. 2일에는 장초반 3%대 큰 폭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잇따라 이익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외국계 증권사 CLSA는 삼성전자의 올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한 단계 내렸다. 목표 주가도 33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50만원이나 하향 조정했다. 280만원 목표가는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하면서 파란을 불렀던 모간스탠리가 제시한 가격으로, 업계 최저수준이다.

JP모간도 목표가를 31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낮췄다. 노무라증권 역시 목표가를 370만원에서 360만원으로 소폭 내렸다.

국내 증권업계에 팽배했던 낙관론도 한풀 꺾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325만원에서 310만원으로 낮췄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65조9000억원에서 60조5000억원으로 내려 잡았다. 현대차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도 각각 목표 주가를 340만원에서 330만원으로 조정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기는 2년 만에 처음”이라며“스마트폰 수요 부진의 영향이 어느 정도 확인될 때까지 주가의 단기 모멘텀은 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춘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이 높은 주가로 인해 수급상으로 취약한 점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이폰X의 1분기 물량 감소와 원화 강세로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이전 전망치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발표 이후 가장 뚜렷한 움직임은 주가가 아닌 ‘손바뀜’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발표하던 날, 개인투자자들은 7028억38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5년 만에 최대치였다. 전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32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틀간 외국인들은 86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산 물량보다 판 물량이 2252억원어치나 많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사기 쉬워지지만, 기관ㆍ외국인 투자자에겐 큰 이점이 되지 못한다”며 “결국 실적이 뒷받침해줘야 주가가 오를수 있다”고 말했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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