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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라지는 국민의당 중재파…통합신당-민평당으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이 2일 거취를표명하기로 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중재파 회동 후에는 여기에 참석한 4인이 통합신당으로 합류할 것을 시사하는 브리핑을 하고도, 이후 지역 민심 등을 이유로 입장을 번복하는 사례까지 나와2일로 예정된 입장표명 기자회견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중립파로 분류되던 황주홍 의원이 통합반대파 신당인 ‘민주평화당행’(行)을 선언하면서 중재파들은 애초 공동행동을 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결국에는 의원마다 선택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 등 4인은 1일 여의도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하고, 박 부의장 집무실에서 추가 회동을 하면서 향후 행보를 논의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안철수 대표가 사퇴 발표를 하면서 중재파의 의견을 의미 있게 받아들인 것으로 판단한다. 공식입장은 내일 오후 2시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통합신당 합류를 공식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박 부의장·김 원내대표·주 전 원내대표 등은 이후 통화에서 통합신당 합류 방향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브리핑에 나섰던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저녁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신당 합류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저항이 너무 거세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여론과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며 내일 회견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이 정책위의장이 민평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정책위의장은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정책위의장이 통합정당 합류를 거부할 경우, 이날 회동을 했던 4인이 ‘공동행동’을 한다는 원칙이 깨지게 된다.

현재로서는 박 부의장·김 원내대표·주 전 원내대표 등 3인은 통합신당 합류에무게를 싣고 있지만, 입장발표 자체가 어그러진다면 이들의 거취도 다시 안갯속으로빠져들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온다.

또 중재파에서는 손금주 의원도 함께 행동하겠다고 했지만, 손 의원 역시 통합정당 합류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손 의원은 통화에서 “지역 민심을 살피며 고민 중”이라며 다른 중재파와 함께 행동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 의원의 경우 통합정당 합류는 명분이 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따라서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황주홍 의원 역시 논의 도중 회동장에서 뛰쳐나오며 “중재안은 유명무실해졌다”고 언급한 뒤 저녁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민평당 합류를 공식화했다.

황 의원은 “조기 사퇴를 하지 않으면 함께할 수 없다고 했던 처음의 중재안대로저는 이제 떠나려 한다. 중재파 동료들과 다른 길을 걷게 되는 일은 슬프기조차 하다”며 “저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섰고, 민평당을 선택하려 한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무소속으로 남는 방안도 생각했지만, 통합하려는 이들에 대한 신뢰 훼손과 깊은 절망, 그리고 제 눈으로 확인한 민평당에 대한 압도적 지역내 여론에 따라 이렇게 하려는 것”이라며 “분당을 막지 못해 부끄럽고 죄송하다. 며칠 동안 만이라도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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