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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한화큐셀 업어주고 싶다”…취임 후 첫 대기업 현장 방문
-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국내 대기업 방문지 ‘한화큐셀’
- 더뽑고 덜일하고 ‘3020’ 정책까지… 文 대통령 “업어주고 싶다”
- 文 “진천혁신도시, 이제 ‘태양의 도시’ 됐다” 치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화큐셀에 대해 ‘업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 큐셀은 근무시간은 줄이고, 채용은 늘린 대표적 ‘일자리 나눔’ 모범 기업이다. 임금은 90% 수준을 유지했다.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에도 부합하는 기업이다. 문 대통령은 김승연 한화 회장에게 ‘진짜로 업히시겠냐’고 말을 건넸고, 김 회장은 웃음으로 제안에 답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한화큐셀코리아의 충북 진천·음성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가 대통령 취임 이후 대기업에 처음 방문했다. 한화큐셀을 방문하게 된 것은 한화큐셀을 업어드리고 싶어서다”며 “저는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업어드리겠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오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방문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충북 진천군 한화큐셀 진천공장에서 열린 일자리 나누기 공동선언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화큐셀은 올해 4월 1일부터 4조 3교대를 위해 현재 500명을 추가 채용 중이다. 현재 교대 체제는 3조 3교대다. 교대마다 일하는 시간이 8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어드는 상황인데, 이에 맞추기 위해 추가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다. 교대 체제 변경에도 불구하고 직원 임금은 기존 수준의 90%를 맞추기로 노사는 합의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에 사측 대표와 노측 대표가 나란히 선 것 역시 노사 합의가 원만히 이뤄졌다는 점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한화큐셀의 상황을 언급한 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대타협이고 노사화합이라고 생각한다. 신규로 채용하는 500명이 대부분 청년들이기 때문에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특성화고 활성화 의미도 있다”며 “지역인재 채용의 아주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된다. 휴식이 있는 삶이 가능하도록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기업들이 이런 노력을 함께 해준다면 노동시간 단축, 좋은 일자리 나누기, 모두 다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화큐셀에 다시한번 감사 드리고 노사 대표 여러분께 정말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사 대표 등을 향해 “진짜로 업어드릴까요?”라고 제안했고, 이를 듣고 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미소를 지어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화큐셀에 감사도 드리고 또 격려말씀을 드리기 위해서 왔다. 아마 아직도 우리 국민들은 한화큐셀이라는 기업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이 많다”며 “2010년도에 태양광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아마 이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로는 태양광 발전 분야는 우리가 조금 세계적 수준보다 떨어지겠거니 이렇게 선입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한화큐셀은 불과 몇년만에 우리 태양광 이런 산업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공장이 됐고 태양광 큐셀과 모듈, 그다음에 또 기술수주, 모두 세계 최고수준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은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시장 점유율은 1위를 기록을 했다. 이렇게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고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면서도 해외로 나가지 않고 우리 국내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간 것에 대해서 저는 한화큐셀에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중인 3020정책(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 20%)과도 한화큐셀이 추구하는 방향이 같다는 점도 문 대통령이 이날 대기업 첫 방문지로 한화큐셀을 찾은 이유다.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은 우리 정부가 하고 있는 3020정책,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늘리겠다는 그 정부정책에 부합한다. 신재생에너지 산업분야를 혁신성장의 선도사업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우리 한화큐셀은 이런 신재생에너지 산업 또 혁신성장을 이끌어가는 그런 기업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에 미국에서 태양광 큐셀과 모듈에 대해서 셰이프가드 조치가 있었다. 우리 한화큐셀을 비롯해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이 된다”며 “우리 정부가 두 손 놓지 않고 기업의 피해가 없도록 또는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그렇게 기업과 함께 협의하면서 노력하겠다. 이미 민관대책협의회를 가동하고 있는데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방문에는 ‘3020정책’에 속도를 더 내달라는 현장 목소리도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현장 설명을 맡은 남성우 대표이사는 “대통령께서 정책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된다. 중국이랑 경쟁을 하는데, 중국은 약 38기가다. 우리가 3%밖에 안된다. 홈그라운드(국내시장)가 작은데 정책을 계속 늘려나가고 있는데 속도가 좀 더 빨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진천혁신도시가 발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한화큐셀이 입주를 하면서 우리 태양광 관련 다른 기업들, 연구시설이 집적이 되면서 진천은 그야말로 ‘태양의 도시’가 됐다”며 “그것을 통해서 우리 충청북도는 지방의 광역단체 가운데서는 인구가 늘고 그다음에 제조업체수 증가율이라든지 GRDP성장률이라든지 경제성장률이라든지 이런 모든 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치하했다.

한화큐셀은 지난 2016년 1월 진천에 생산 공장을 세우며 2년여 동안 지역 인력 1500여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6월 기준 직원의 91%가 정규직일 정도로 정규직 비율도 높아 2017년 일자리창출대상을 받은 바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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