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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가구 10명중 6명 “난 하층”…“상층·최상층”은 2%도 안돼
어딘가 불완전하며 외로울 것 같다는 편견에 짓눌렸던 1인가구는 이제 대세가 됐다. 하지만 목돈이 드는 집 마련을 위해 부모의 도움을 받고, 생활비를 타서 쓸만큼 경제적으로 완전한 독립을 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특히 이들 10명 중 5~6명은 본인의 생활수준을 ‘하층’이라고 생각했다.

1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1인가구 증가에 따른 가족정책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본인의 주관적인 생활수준을 묻는 질문에 54.9%가 ‘하층’(45.4%) 혹은 ‘최하층’(9.5%)이라고 답했다. 반면 ‘상층’(1.5%)이나 ‘최상층’(0.2%)으로 인식하는 1인가구는 2%를 넘지 못했다. 43.5%는 자신을 ‘중간층’이라고 답했다. 미래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45.5%는 생활수준에 대해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14.7%나 됐다. 조사대상 1인가구 44.2%가 부채(대출)를 가지고 있었고, 부채규모는 평균 4780만원이다.

이들은 말 그대로 ‘나 혼자 산다’일 뿐 완전한 경제적 독립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대부분의 경우 집을 처음 구할때 목돈이 드는 보증금은 부모의 지원이 많았다. 비싼 월세도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10명 중 1명(11.2%)은 가족으로부터 ‘생활비 보조’를 받고 있다.

25~45세 1인가구가 혼자 사는 주된 이유는 ‘직장 또는 학업 때문’(35.7%)이 가장 많았다. 이어 ‘혼자 살고 싶어서’(28.5%)라거나 ‘아직 미혼이라서’(19.5%), ‘부모나 형제로부터 독립하기 위해’(8.7%)가 꼽혔다.

이들이 꼽은 1인가구의 장점은 ‘자유로운 의사결정’(41.2%)과 ‘나 중심의 삶’(40.9%)이다. 반면 힘든 점으로는 ‘혼자 식사를 챙겨먹기 어려움’(24.5%), ‘경제적 문제’(20.5%), ‘몸이 아프거나 위급시 도와줄 사람이 없음’, ‘외로움’(13.9%) 등이 꼽혔다.

이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주택형태는 원룸(다세대주택)이 42.2%로 가장 많았으며 일반아파트(27.5%), 단독주택(17.9%), 오피스텔(11.0%) 등이다. 25~34세 51.0%는 원룸에서 살고 있었고 35~44세 37.5%는 일반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10명 중 8명은 전세(31.7%)나 월세(29.3%), 보증부 월세(14.6%)로 거주했다. 자가는 19.7%에 불과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1인가구는 범죄안전 서비스나 정책적인 보호에 대한 수요가 높다”면서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현재의 삶을 1인가구 형태로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사회적 이해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문규 기자/mk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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