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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가구 리포트②]55%가 “난 하층ㆍ최하층”…완전한 ‘경제적 독립’은 힘들어
-‘내 생활수준 상층ㆍ최상층’ 2% 뿐…전망도 암울
-11% “부모님 등 생활비 도움”…41%는 원룸 거주
-1인가구 장점은 ‘의사결정’ㆍ‘본인 중심의 삶’ 꼽혀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어딘가 불완전하며 외로울 것 같다는 편견에 짓눌렸던 1인가구는 이제 대세가 됐지만 목돈이 드는 집 마련을 위해 부모의 도움을 받고 생활비를 타서 쓸만큼 넉넉하지 못하다. 이들 10명 중 5~6명은 본인의 생활수준을 ‘하층’이라고 생각했다.

1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1인가구 증가에 따른 가족정책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본인의 주관적인 생활수준을 묻는 질문에 54.9%가 ‘하층’(45.4%) 혹은 ‘최하층’(9.5%)이라고 답했다. 반면 ‘상층’(1.5%)이나 ‘최상층’(0.2%)으로 인식하는 1인가구는 2%를 넘지 못했다. 43.5%는 자신을 ‘중간층’이라고 답했다. 미래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45.5%는 생활수준에 대해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14.7%나 됐다. 


1인가구 실제 생활비는 평균 97만원이지만 이상적인 생활비는 126만원으로 29만원의 차이가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본인의 근로소득(89.9%)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었다. 조사대상 1인가구 44.2%가 부채(대출)를 가지고 있었고, 부채규모는 평균 4780만원이다.

이들은 말 그대로 ‘나 혼자 산다’일 뿐 완전한 경제적 독립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대부분의 경우 집을 처음 구할때 목돈이 드는 보증금은 부모의 지원이 많았다. 비싼 월세도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10명 중 1명(11.2%)은 가족으로부터 ‘생활비 보조’를 받고 있다.

25~45세 1인가구가 혼자 사는 주된 이유는 ‘직장 또는 학업 때문’(35.7%)이 가장 많았다. 이어 ‘혼자 살고 싶어서’(28.5%)라거나 ‘아직 미혼이라서’(19.5%), ‘부모나 형제로부터 독립하기 위해’(8.7%)가 꼽혔다.


이들이 꼽은 1인가구의 장점은 ‘자유로운 의사결정’(41.2%)과 ‘나 중심의 삶’(40.9%)이다. 반면 힘든 점으로는 ‘혼자 식사를 챙겨먹기 어려움’(24.5%), ‘경제적 문제’(20.5%), ‘몸이 아프거나 위급시 도와줄 사람이 없음’, ‘외로움’(13.9%) 등이 꼽혔다.

이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주택형태는 원룸(다세대주택)이 42.2%로 가장 많았으며 일반아파트(27.5%), 단독주택(17.9%), 오피스텔(11.0%) 등이다. 25~34세 51.0%는 원룸에서 살고 있었고 35~44세 37.5%는 일반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10명 중 8명은 전세(31.7%)나 월세(29.3%), 보증부 월세(14.6%)로 거주했다. 자가는 19.7%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응답자 64.4%는 1인가구로 생활하는 것이 2인이상 가구보다 범죄에 더 많이 노출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혼자사는 여성 92.4%는 자신이 범죄에 노출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1인가구는 범죄안전 서비스나 정책적인 보호에 대한 수요가 높다”면서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현재의 삶을 1인가구 형태로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사회적 이해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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