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마식령 찾는 南 선수단 긴장 속 설렘 “걱정 반, 기대 반”
-“北 선수들과 훈련으로 친해지면 좋겠다”
-1박2일 공동훈련 마치고 2월1일 귀환 예정

[헤럴드경제=양양 공동취재단ㆍ신대원 기자] 남북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31일 북한으로 향한 우리 선수단은 긴장감 속에서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국가대표 상비군급 선수들로 구성된 이들은 분단 현실 속에서 처음 북한을 방문한다는 긴장감도 컸지만, 쉽게 가기 어려운 북한에 간다는 호기심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박재혁 대한스키협회 이사는 양양국제공항에서 북한으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굉장히 기대가 된다”며 “선수들도 그렇겠지만 남북이 합동훈련을 한다는데 대해 스키인으로서 굉장히 영광이다”고 말했다.

또 “북측 선수들과 좋은 훈련을 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는 남북 공동훈련 참가 제안을 받았을 때 소감에 대해 “정말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생각했다”며 “선수들도 지금 가는데 불안하겠지만 가서 북측 선수들과 재밌게 좋은 훈련을 하고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알파인 스키 종목의 김동철 선수는 “북한에 처음 가는 것 자체가 긴장되고 떨린다”며 “모든 선수가 아무 일 없이 잘 돌아오는 것이 첫 번째 목표고, 북측 선수들과 합동훈련하면서 친해지면 좋겠다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형철 코치는 “걱정 반, 기대 반”이라며 “선수들이 가니 혹여나 문제가 있을까 조금 걱정도 되지만, 훈련을 같이 하는 거니 뜻 깊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특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북한 선수들과 함께 개회식 공동입장을 했던 경험을 소개한 뒤 “(당시 북한 선수들과) 말을 많이 하지 못했다”면서 “그래도 북측 선수들과 친숙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알파인 스키의 김현수 선수 역시 “좀 긴장되긴 하지만 재미있는 경험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에 합류한 계기에 대해선 “안전만 (확보)돼 있으면 참여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면서 “친구들과 가면 안도감도 있고, 북한을 언제 가보겠느냐고 생각에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우리 대표단은 알파인 스키 선수 12명과 크로스컨트리 선수 12명, 대한스키협회 관계자 등 선수단 31명과 지원인력과 공동취재단 등 총 4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43분께 양양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소속 전세기편으로 출발해 1시간10여분 뒤인 11시54분께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 선수단은 방북 첫날 코스답사를 겸한 자율스키에 이어 이튿날 알파인 스키 친선경기와 크로스컨트리 공동훈련을 진행한 뒤 오후에 다시 전세기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