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석좌는 이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북한의 코피(bloody nose)를 터트리는 것은 미국인에게 엄청난 위험’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차 석좌는 이른바 ‘코피 전략’이라 불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핵ㆍ미사일 관련 시설 정밀타격 전략을 비판하며 대북제재를 통한 압박전략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WP는 이날 차 석좌의 주한 미 대사 내정 철회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WP는 바로 이 코피 전략을 둘러싼 차 석좌와 백악관의 이견을 철회 이유로 들었는데, 차 석좌가 직접 기고문을 통해 이를 확인한 셈이 됐다. 차 석좌는 “이(트럼프) 행정부에 자리를 제안받았었다”면서 코피 전략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보다 논리적으로 북핵문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유엔 회원국들의 대북 안보리 제재 결의 공조를 강화하고 북한의 핵ㆍ미사일 공격을 요격하기 위한 미 전력자산을 한국과 일본 해상에 배치하고, 북한의 공격가능성에 대비하는 군사옵션을 준비해야 한다”며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핵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예방적 타격(preventive strike)이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차 석좌는 ‘코피 전략’은 대한민국 국민과 한국 거주 미국민들의 생명을 인질로 삼는 행위라며 현실적인 대응이 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차 석좌는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위험을 감수할 만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대북) 공격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핵 프로그램을 단지 늦출 뿐”이라며 “또한 공격은 확산의 위협을 막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행정부는 지난해 8월 신임 주한 대사로 차 석좌를 내정하고 지난해 12월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을 요청했다. 한국 정부는 곧바로 승인 절차를 마무리했으나 한달 가까이 공식 임명 절차가 지연되면서 ‘이상 기류설’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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