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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철수·학계 대북 강경파 득세…中 대북노선 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간 무기력하다는 평을 받던 중국의 대북정책이 극적으로 새롭게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학계에서 대북정책에 관한 논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다며 중국의 대북정책 변화가 감지된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외교 안보 특히 북한과 관련한 이슈 논쟁을 금기시해왔다. 하지만 학계 대북 강경파 득세는 중국 정부의 변화를 대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저명 학자들은 서방 언론에서 대북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가 하면 소셜미디어에서까지 토론을 벌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아틀란타 대학 카트 센터의 류야웨이 중국프로젝트 주임은 “불과 1~2년 전만해도 북한문제는 논란이 가능한 이슈가 아니었다”면서 “중국의 북핵위기 대응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최대 모바일 메신저의 위챗에서도 북한문제가 토론의 대상으로 등장하고 있다. 기존에는 북한을 뜻하는 ‘차오셴(朝鮮)’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정부 검열을 당했다.

이와 관련해 상하이 푸단(復旦)대 미국연구센터의 선딩리 교수는 “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북한정권을 유엔의 제재로부터 보호해왔는데 이 정책이 잘못됐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북정책 실패를 시인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새로운 대북정책을 찾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북한 내 자국 기업들을 철수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북 강경정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375호 제18조의 ‘합작 금지’ 조항에 따라 북·중 합작 또는 합자 기업들이 이달 초 모두 문을 닫거나 중국으로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리는 작년 9월 11일 이 결의를 채택하며 유예 기간 ‘120일’을 줬다. 올해 초 그 기간이 끝나면서 중국 상무부가 해당 회사들을 모두 폐쇄한 것이다.

연간 2만대 이상의 트럭을 생산하던 금평자동차합영회사, 평양 국제박람회에 출품된 ‘모란봉 자전거’를 만들었던 평진자전거합영회사, 2009년 국내 수입된 적도 있는 북한산 담배 ‘백산’을 만든 백산담배합영회사 등이 모두 폐쇄·철수 대상에 포함됐다.

북한에 진출한 통신 기업 화웨이(華爲)·중싱(中興)과 항공사 에어 차이나, 화천(華晨)·화타이(華泰)자동차 등도 북한 관련 사업을 접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북한 김책공업구에 제철소 건설을 추진했던 탕산(唐山)강철그룹도 철수를 결정했다.

중국의 대북 제재가 본격적으로 이행됨에 따라 북한 경제는 올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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