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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회찬 ‘안태근 때리고 싶었다’…“‘태형 필요하다’ 생각까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안태근 검찰국장 사건 되짚어
-안하무인 태도에 분노 “‘태형이 필요하다’는 생각까지 했다”
-김어준 “맞은 편에 장관 있는데도.. 눈에 보이는 게 없는 거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국회에서 안태근 당시 검찰국장의 답변 태도에 화가 나 “태형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태형은 조선시대 형벌 중 하나로 곤장으로 범죄자를 때려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 태형을 받은 범죄자 다수는 엄청난 고통과 상처로 사망에 이르다고 한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3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태근 전 검찰국장에게 질의하던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VS.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노 원내대표는 지난해 11월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당시 김현웅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던 중 실무자인 안태근 검찰국장과 문답을 주고받았다.

노 원내대표는 당시 김현웅 장관에게 “법무부가 엘시티 사건에 대해 청와대에 보고한 바는 없습니까?”라고 물었고, 김 장관은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노 원내대표가 검찰 인사, 예산 등을 총괄하는 안태근 검찰국장에게 재차 “엘시티 사건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가 됐느냐?”고 물었다.

나중에 드러난 사실이지만, 안태근 국장은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1000여 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 원내대표 질문에 안태근 국장은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기억이 없다’는 답변은 어떤 행위가 있었지만, 스스로 밝히지 않을 경우 범죄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희박할 때 법망을 피해 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흔히 쓰이는 답변이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뭐가 없다고요”라고 다시 물었고, 안 검찰국장은 “기억이 없어요”라고 답했다.

노 원내대표는 “보고 안 했으면 안 한 거지, 보고 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 답변을 그 따위로 하는 거예요?”라고 또 물었다. 안 국장은 또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분노한 노 의원은 “답변을 그 따위로 하는 거예요?”라며 세 번 네 번 질문을 거듭했다.

안태근 국장은 이번엔 “그럼 모르겠습니다”라며 ‘기억이 안 난다’는 답변보다 더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얼굴이 붉어진 노 의원은 “막장이예요, 막장”이라며 개탄했다.

▶노회찬 “정말 태형이 필요하다 생각했다”=진행자 김어준은 3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시 상황을 다시 거론하며 “법무부 장관도 그런 태도로 대답을 하지 않는다”며 다시 한 번 분개했다.

김어준은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1000여 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중에 알려진 검찰국장이다”라며 “‘나를 어떻게 건드려’ 이런 태도였다”고 덧붙였다.

김어준은 “노회찬 원내대표 질문에 ‘그랬을 수도 있고 안 그랬을 수도 있고요’ 이렇게 답변을 한 거 아니냐”고 물었고, 노 원내대표는 “그런 거죠”라고 답했다.

김어준은 “‘당신이 뭘 알려고 그래’ 이런 거 아니냐” 물었고, 노회찬 원내대표는 “제가 저때 느낀 것이, 우리나라가 (형벌중) 태형이 없지 않습니까. 저도 태형을 반대하는데 이 경우를 보면서 ‘정말 태형이 필요하다 이거는’ 이렇게 생각했다. ‘몹시 쳐라’ 이거다”라고 말했다.

김어준은 큰웃음 끝에 “너무 가혹하시네요”라는 말을 건넸고, 노 원내대표는 “가혹한 게 아니고, 몽둥이에게 가혹한 거다. 몽둥이가 항의할 거 같다”고 답했다.

김어준은 “그때 이 자체가 화제가 됐다. ‘저 사람 누군데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서 저런 태도로 말할 수 있느냐’는 거다”라며 “이제 1년 한참 지나고 나서 이 사람이 이 사람이다. 이런 게 언론을 통해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당시 장관 모실 때도 법무부 요직에 있었고, 서지현 검사 추행사건도 그런 데서 나왔다고 본다. 권력이 없었다면 그런 짓 못했을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김어준은 “‘누가 나를 감히’ 이런 태도가 있지 않고서야”라며 “맞은 편에 장관이 앉아있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도 그런 거 아니냐. 눈에 보이는 게 없는 거다”라고 말했다.

김어준은 “그런데 이분이 교회에 가서는..”이라고 말하자 노회찬 원내대표가 “법적으로는 자기를 구제하기 힘들다는 걸 스스로 판단한 거다”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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