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계획된지 무려 14년만이다. 계획 당시 32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잡고, 초기 329억원을 들여 공세동 일대 2.6㎞의 산책로만 만든 뒤 공사비 부족으로 중단돼 흉물로 방치됐던 기흥둘레길은 민선6기 정찬민 용인시장이 완성했다.
용인 기흥호수 둘레길[사진제공=용인시] |
정찬민 용인시장(맨 앞)이 30일 기흥호수 순환산책로를 최종 검검하고있다.[사진제공=용인시] |
단돈(?) 26억6500만원의 추가예산만으로 성공시켰다. 정 시장이 2004년에 둘레길을 조성을 시작했다면 역대 시장이 초기 투입한 329억원도 큰폭으로 줄일수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호수둘레길 산수를 해보면 3200억원에서 329억원(역대 시장의 초기비용 투입)을 뺀 2871억원의 추가 예산 사업을 정 시장은 26억여원 정도로 끝냈다.
정찬민 용인시장의 둘레길 경제학은 ‘신의 한수’로 꼽힌다. 접근방식부터 다르다. 지자체들이 무조건 예산만 쏟아붓는 대형사업에 혁신 모범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정 시장 경제학 포인트는 돈 대신 사람과 지형을 택했다. 사람중심 용인의 기본에 충실했다.
정 시장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토지를 사들이는 대신 토지소유주를 설득했다. 토지주 사용 승락을 받아 순환산책로를 연결했다. 따라서 일부 구간은 제주 올레길처럼 기존 주택 진입로 등을 통해 연결된 곳도 있다.
정 시장은 ‘최소비용ㆍ최단기간‘에 둘레길을 완성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형여건 등을 최대한 활용했다. 직접 토지주를찾아가 ‘삼고초려(三顧草廬)’ 는 기본이다. 경희대에서 토지사용승락을 받은 매미산 구간은 등산로와는 별도로 호변산책로를 개설한다. 산책로 곳곳에 편의시설을 보강해 완성도를 높힌다. 정 시장은 경희대 출신이다.
토지소유자 동의를 받지 못해 아파트 진입로 등을 임시로 이용하는 구간은 한국농어촌공사의 협조를 얻어 중장기적으로 수변산책로를 조성한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의해 올해 호수 내부를 준설하고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등 수질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기흥호수 순환산책로는 황토포장 구간을 비롯해 야자매트, 부교, 목재데크, 등산로 구간 등이 골고루 있어 지루하지 않게 돌 수 있도록 조성된 게 특징이다. 반려동물 놀이터와 조류 관찰대는 물론이고 조정경기장, 생태학습장, 자전거도로 등이 갖췄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완성된 둘레길을 점검하면서 마주친 시민이 크게 만족하셨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 뿌듯했다”고 감회를 전했다.
fob14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