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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향후 5년간 2900조원 채권 만기…디폴트 우려 고조
전체 4300조원 가운데 절반 이상 만기도래
회사채 디폴트…中 정부의 허용이 관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낙관론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향후 5년 안에 중국 채권시장의 절반이 만기에 도래하면서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의 기업과 금융기관, 중앙 및 지방정부 등이 앞으로 5년 내 상환해야하는 채권이 2조7000억달러(약 2889조원)에 달한다. 이는 4조달러 규모인 중국 채권시장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딜로직(Dealogic)은 올해 만기에 달하는 중국의 역내외 채권 규모가 409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에 6190억달러(약 660조원), 2020년에 6640억달러(약 70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금리가 높아지면서 신규 채권 발행 비용이 더 높아졌다는 점이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알렉스 울프 선임 신흥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기업들이 더 높은 금리로 차입을 하거나 채권을 재발행할 경우 전체 이자 지급 비용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불어난 부채 규모를 감안하면 높아진 상환비용은 일부 차입자들의 디폴트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딜로직의 한 분석가는 “우려할 이유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중국의 경제가 너무 많은 부채를 쌓아왔고, 이것이 기업들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딜로직은 특히 지난 2015년에 대량의 단기 채권이 발행되며 기업에 자금을 제공했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이 몇 년 안에 만기라고 지적했다.

시티그룹의 류리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기업부채를 걱정하고 있다. 국유기업은 큰 채무자다. 지난해보다 올해 더 많은 디폴트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2014년 중국에서 첫 회사채 디폴트가 발생한 이후 총 89건이 발생했다. 2016년에는 총 48건, 2017년에는 총 33건의 디폴트가 발생했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정부가 국유기업 디폴트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디폴트가 크게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버딘의 울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부채와 신용대출 문제 처리에 있어 일관된 방식이 있다“면서 “더 많은 국유기업의 디폴트를 허용하는 정치적 선택을 취할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중국의 역내 회사채 시장에서 디폴트는 매우 드물었다. 정부가 개입해 빚을 대신 갚아주면서 차입자를 구제해줬다.

하지만 지난 2014년 3월 ‘상하이 차오르 솔라에너지 사이언스’가 처음으로 디폴트 되면서, 중국 정부가 기업의 디폴트를 용인할 것이라는 신호를 줬다.

중국의 디폴트 우려 고조에도 일각에서는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무디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아시아 기업들의 재차입 수요와 채권 만기는 관리 가능할 것”이라며 “작년 채권시장 활황으로 많은 아시아 기업들이 재차입을 위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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