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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태근 과거 ‘안하무인’ 답변에 노회찬 “막장”이라며 격분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안태근 검찰국장이 과거 술자리에서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안 국장이 과거 인사청문회에서 노회찬 의원의 질의에 불성실한 태도로 대응한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안태근 검찰국장은 지난해 11월 16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부산 엘시티 비리 의혹’과 관련해 노회찬 정의당 의원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안하무인격 대응으로 일관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법사위에서는 조응천 의원이 먼저 질문에 나섰다.

[사진=유튜브 캡처]

조응천 의원은 10월 말 최순실 등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가 보도된 이후, 대통령 자신은 검찰 조사를 받지 않으면서 엘시티 비리를 엄정 수사하라는 지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당시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여러 번 질문을 피하자, 조응천 의원이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반복했고 결국 김 장관은 “대통령이 이미 특검이나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고 답하며 넘어갔다.

노회찬 의원은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법무부가 엘시티 사건에 대해 청와대에 보고한 바는 없습니까”라고 물었고, 김 장관은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노 의원이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안태근 검찰국장에게 재차 “이 엘시티 사건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가 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안태근 국장은 “기억이 없습니다”라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노회찬 의원이 “뭐가 없다고요”라고 다시 물었고, 안 검찰국장은 “기억이 없어요”라고 답했다.

법정이나 공개석상에서 ‘기억이 없다’는 답변은 어떤 행위가 있었지만, 스스로 밝히지 않을 경우 범죄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희박할 때 법망을 피해 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답변이다. ‘보고하지 않았다’는 답변은 나중에 보고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위증죄 등으로 가중처벌 받을 수 있지만, ‘기억이 안 난다’는 답변은 이 모든 것을 빠져나가는 수단인 셈이다.

노회찬 의원은 ‘아니다’, 또는 ‘그렇다’ 류의 답변이 아닌 ‘기억이 없다’는 답변이 나오자 화가 머리 끝까지 끓어올랐다.

검찰 고위직 간부가 민감한 사안에 대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는 모습에 치가 떨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회찬 의원은 “보고 안 했으면 안 한 거지, 보고 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 답변을 그 따위로 하는 거예요?”라고 또 물었다. 안 국장은 이어진 질문에도 “기억이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분노한 노 의원은 “답변을 그 따위로 하는 거예요?”라며 세 번 네 번이나 되물었다.

안태근 국장은 이번엔 “그럼 모르겠습니다”라며 ‘기억이 안 난다’는 답변과 다를 바 없으면서 더 불성실한 대답을 내놨다.

이에 노 의원은 “막장이예요, 막장”이라며 개탄했다. 정부 권력기관 핵심 인사의 태도라고 보기엔 꼴불견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후 안태근 전 검찰국장은 지난해 6월 법무부 과장, 서울중앙지검 간부 등과 식사하며 후배 검사들에게 70만~100만원씩 돈봉투를 나눠준 사건으로 검찰국장에서 면직 처분됐다.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1000여 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안태근 국장은 서지현 검사를 장례식장에서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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