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25일 서울 지역 기무사 부대원 600여명이 추운 날씨 속에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여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는 의미의 세심(洗心) 행사와 ‘기무사의 다짐’선포식을 가졌다.

25일 오후 2시 국군기무사령부는 이석구 사령관(육군 중장)을 비롯해 지휘관들이 마음을 깨끗이 씻는다는 의미의 세심 행사를 가져다.

같은 시간 전국의 모든 기무부대도 각 지역의 충혼탑 등 기념물 앞에서 선포식을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기무사는 본부와 예하 부대가 동시에 참가해서 정치적 중립을 다짐하는 행사를 연 것은 창설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선포식의 하이라이트는 ‘세심(洗心)의식’이었다. 이 사령관을 비롯한 기무사 장성들이 차례대로 서울 청계산에서 떠온 물에 손을 씻은 뒤 흰 장갑을 꼈다. 이 물은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이 잠들어 있는 현충원에서 청계산~기무사령부로 흐르는 물이라는 것이다.

25일 오후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기무사 정치적 중립 준수 선포식’에서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이 손을 씻고 백색 장갑을 끼는 ‘세심 의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선포식은 정치개입이라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반성하고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게 기무사의 설명이다.

기무사의 정치개입 역사는 뿌리가 깊다.

가깝게는 이명박ㆍ박근혜 정부를 옹호하는 자체 댓글 부대를 조직하고 운영했으며 민간인 사찰 전력 정황도 드러나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기무사는 이달 초 사찰로 변질된 군사·인물 정보 수집 업무를 없애고 감청 대상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한 정치중립 의무를 명시하고 위반 시 처벌을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영하 15도의 날씨 속에 찬물에 손 한번 씻어내는 세심 이벤트로 이목끌기에 성공한 기무사가 정치적 중립을 어느 정도 지켜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