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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現부구청장, 지방선거판 흔들까
서울시 고위공직자 출마 러시
김병환·정경찬·김찬곤 등 준비
류경기 前부시장도 구청장 도전


서울시 전ㆍ현직 고위 공직자가 잇따라 구청장직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모두 주요 직책들을 지낸 잔뼈 굵은 인사들로, 5개월이 채 남지 않은 6ㆍ13 지방선거에서 판을 흔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5일 다수의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구청장직 출마를 확정한 서울시 전ㆍ현직 고위 공직자만 해도 상당수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지난 달 퇴직한 류경기(56)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으로, 중랑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류 전 부시장은 출마를 위해 최근 중랑구 내 선거 사무실을 개소했다. 지난 10일 열린 중랑 신년인사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시 대변인과 기획조정실장 등 ‘엘리트 코스’를 밟고 행정안전부 차관설도 돌던 행정통(通)이 움직인다는 점과 함께, 2007~2010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현 나진구(65) 중랑구청장과 직속 선ㆍ후배 싸움이 예고돼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나 구청장은 사실상 재선 도전을 확정한 상황이다.

두 사람이 여당과 야당 관계로 맞붙는다는 점도 시선을 끈다. 나 구청장은 자유한국당, 류 전 부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을 걸고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 구청장과 류 전 부시장은 각각 행정고시 23회, 29회 선ㆍ후배 사이기도 하다.

전ㆍ현직 부구청장들의 출마도 잇따르고 있다.

김병환(57) 서울 성북구 부구청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근 3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영배 현 성북구청장 자리에 오르고자 이르면 이달 중 명예퇴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31회 출신인 김 부구청장은 성북구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서울시 가로환경개선단장, G20정상회의 지원단장,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파견하는 파리사무소장을 지냈다.

이후 2013년 부구청장으로 다시 성북구와 인연을 맺으면서 1인 기업인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도전숙’, 갑을 없는 도시 만들기를 위한 각종 ‘동행’(同幸)정책 등을 챙겨왔다. 김 부구청장은 조만간 사무실을 차린 후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위한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정경찬(59) 전 서울 관악구 부구청장은 지난 달 명예퇴직하고 관악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관악구는 현재 무주공산(無主空山)이다.

정 전 부구청장은 행정고시 36회 출신으로 서울 중구와 구로구를 거쳐 2002년 관악구로 와 주민생활국장, 건설교통국장, 행정재정국장 등을 지냈다. 2014년 부구청장이 된 후에는 ‘사람중심 관악특별구’ 6대 전략과제와 23개 정책을 지휘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정 전 부구청장은 관내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사무실을 열고 이미 준비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 2015년 명예퇴직한 김찬곤(61) 전 서울 중구 부구청장, 2011년 명예퇴직한 후 서울 강동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계중(65) 전 강동구 부구청장 등 이른바 서울시 ‘올드보이’도 서로의 자치구에서 구청작직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전ㆍ현직 고위공무원들은 행정 노하우가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지방선거에 뛰어들고 있다”이라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각 자치구의 서울시의원들과의 열띤 신경전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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