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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홈쇼핑 中 윈난ㆍ산둥 철수…시작부터 어긋난 ‘차이나 드림’
-윈난ㆍ산둥 사업 지분 현지 업체에 매각
-부실투자 논란 사업 진출 초기부터 제기
-“2021년까지 충칭 지역의 사업은 지속”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롯데홈쇼핑이 중국 진출 8년 만에 사실상 사업을 접는다.

2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다음달 중국의 윈난ㆍ산둥 사업 지분(각 49%) 전량을 현지 업체에 매각한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충칭지역 사업지분(32%)만 남게됐다. 롯데홈쇼핑은 충칭지역의 사업을 계약이 만료되는 2021년까지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의 중국 홈쇼핑 부실 투자 논란은 사업 진출 초기부터 제기됐다. 롯데쇼핑과 롯데홈쇼핑은 2010년 조세회피지역인 케이맨제도에 페이퍼컴퍼니 ‘롯데홈쇼핑코(LHSC)’를 세워 약 1900억원에 럭키파이를 인수했다. 

당시 럭키파이의 자본금은 425억원, 부채는 848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상하이ㆍ충칭ㆍ산둥성ㆍ허난성ㆍ헤이룽장성ㆍ윈난성 등 6개 지역 방송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는 홈쇼핑 채널 럭키파이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당시 럭키파이의 순 자산가치는 700억원으로 산정됐지만, 롯데는 1900억원에 인수했다.

문제는 럭키파이가 롯데그룹에 안긴 이후 참담한 실적을 냈다는 것이다. 2010년 충칭ㆍ산둥ㆍ윈난ㆍ헤이룽장성ㆍ허난성 등 5개 지역에 진출했지만 녹록치 않았다. 헤이룽장성은 라이선스를 보유하지 않아 방송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허난성도 합작사의 과도하고 부당한 요구로 방송을 중단하게 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2011년 두 곳의 운영권을 매각했다. 2015년에는 충칭 사업 운영권도 현지 사업자에게 넘겼다. 럭키파이는 롯데에 인수된지 5년여만에 16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LHSC의 자본은 2014년 1880억원에서 2015년 304억원으로 6분의1 토막 났다. 이 때문에 업계는 롯데의 럭키파이 인수를 실패한 인수합병(M&A)으로 꼽는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롯데홈쇼핑은 남아 있던 중국 진출 지역 3곳 중 2곳의 운영권 매각을 지난해부터 추진해 결국 사업체 지분을 다음달 모두 정리하게 됐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윈난ㆍ산둥 지역의 지분매각을 진행 중”이라며 “충칭 사업 계약은 2021년에 만료돼 당장 중국 시장에서 전면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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