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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킹’ 도전…신세계 ‘순항’ㆍ롯데 ‘고군분투’
-신세계 통합온라인몰 시너지 낸것으로 평가
-“옴니채널 강화 롯데 갈길 남았다” 의견우세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유통업계 양대산맥인 롯데와 신세계가 온라인 영토에서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는 모든 계열사 온라인몰을 한데 묶은 ‘SSG닷컴’으로 일찍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롯데는 뒤늦게 계열사 온라인몰 모듈 통합에 나서며 부진했던 온라인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은 통합쇼핑몰 ‘SSG닷컴’으로 시장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014년 1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분스 등 그룹내 유통채널을 합친 SSG닷컴을 출범했다. 이후 신세계TV쇼핑 S.I. 빌리지, 부츠 등 그룹 주요 쇼핑몰까지 단일 온라인 플랫폼으로 흡수했다. 덕분에 상품 검색, 프로모션, 결제 시스템 구축, 회원정보 관리, 광고 효과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유통업계 양대산맥인 롯데와 신세계가 온라인 영토에서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 SSG닷컴과 롯데닷컴 홈페이지]

온라인몰 일원화 이후 신세계몰은 4년 간 약 8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1000억원을 훌쩍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마트몰의 연 매출도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16년과 비교해 25% 가량 증가한 수치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향후에도 온라인 시장 성장과 신세계 그룹 온라인 채널 일원화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로 SSG닷컴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2018년 신세계몰 총매출액은 1조731억원, 이마트몰 1조1564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뒤늦게 출발한 롯데의 온라인 전략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평가다. 롯데는 오프라인, 온라인, 모바일 등 모든 쇼핑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옴니채널’을 추구하면서 온라인 성과 극대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당장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그룹에 속한 5개 계열사의 온라인몰부터 흩어져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각에선 나온다.

롯데는 고심 끝에 엘롯데, 롯데아이몰, 롯데마트몰 등 5개 사이트의 모듈부터 통합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이 찾는 각 온라인몰은 그대로 열어 두고 배송, 주문, 결제 등 내부적인 기능만 합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온라인몰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여러 계열사의 상품군을 조정해야 하는데 이는 각 사의 MD 바잉 파워를 떨어트린다”며 “마케팅 비용 낭비, 운영주체와 관리주체, 정보보안 등의 문제도 있어 사이트를 완전히 합치는 방안이 아닌, 백오피스 통합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롯데 온라인몰 통합 방향과 그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계열사의 온라인몰에 개별적으로 접속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며 이는 유기적 쇼핑과 거리가 멀다는 게 중론”이라며 “롯데 온라인몰 통합 방향의 옳고 그름을 떠나 한쪽에서 ‘반쪽짜리 통합’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라고 했다.

롯데닷컴의 실적 부진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대두됐다. 롯데닷컴은 2016년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롯데닷컴의 매출은 2042억원(수수료 매출 기준)으로 전년과 비교해 33%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9억원에서 –30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롯데닷컴의 경우 계열사 매출은 제외하고 판매수수료만 매출액으로 집계해 경쟁사보다 매출규모는 훨씬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줄어들지 않는 적자규모는 골칫거리로 꼽혔다.
  이에 대해 롯데닷컴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규모를 대폭 축소시켜 손익분기점 달성에 근접했다"며 "2018년에는 무리없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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