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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하나금융지주 재조준회장추천 과정 적격성 검증
지배구조 등 경영전반 검사
김정태 ‘3연임 가도’에 변수

금융감독원이 회장후보 추천을 마친 하나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등 경영전반에 대한 검사를 본격화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3연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금감원의 이번 점검이 돌발 변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김 회장 및 하나금융의 박근혜 정부 시절 ‘창조경제 1호 기업’이었던 아이카이스트 부당대출 의혹 등에 대한 검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하나금융 회장 후보가 결정되면 적격성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발언했었다.

김정태 회장에 대한 금감원의 적격성 심사는 김 회장이 은행법에 따라 은행지주회사(은행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사)를 대표할 자격이 있는지를 법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이다. 금융지주가 먼저 현행법상 내부 임원 결격사유를 파악해 보고하고 이를 금감원이 사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의 부당대출 의혹과 중국 특혜 투자 의혹, 하나금융 사외이사 및 김 회장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와의 부당거래 의혹, 채용비리 등이 불거진 가운데 금감원은 관련 검사도 함께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감원은 하나은행 조사가 완료될때까지 차기 회장 후보 선임을 연기하라고 하나금융에 권고했었다. 의혹들이 규명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2일과 15일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지만 회추위는 이에 반발하고 지난 16일 최종후보군 3명을 발표하며 회장 인선 절차를 강행했다.

청와대가 민간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금융당국이 영향을 미쳐선 안된다고 정리하자 금감원은 하나금융에 대한 지배구조 검사 일정을 회장 선임 이후로 미뤘다. 하나금융은 ‘관치금융’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노동조합은 김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며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중국 특혜 투자, 김 회장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와의 부당거래 의혹 해소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금감원과 검찰에 조사를 요청했다.

김 회장에 대한 금감원의 검사는 3연임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 지난 22일 최종후보로 선출되면서 ”당국의 금융혁신 추진방안과 지배구조 관련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아직은 웅크린 상태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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