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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인공기 화형식’에 남북합의 무산 거론하며 반발
-南 당국 사죄와 재발방지 대책 강구 촉구
-올림픽 참가 등 남북합의 무산까지 시사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남측 일부 보수단체가 인공기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에 불을 붙이는 ‘화형식’ 등 반북시위를 벌인데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포함한 남북합의 무산까지 거론해가며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남측 당국의 사죄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면서 후속조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23일 담화를 통해 전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끈 북한 예술단의 평창올림픽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 방문 때 대한애국당이 서울역에서 벌인 반북시위를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은 23일 대한애국당이 전날 반북시위에서 한반도기와 인공기,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 등에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인데 대해 남북 간 합의 무산까지 거론해가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당원들이 시위에서 김 위원장 사진 등에 불을 붙이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담화는 “북남관계 개선흐름에 찬물을 끼얹고 민족의 대사를 망쳐놓으려는 괴뢰보수패당의 망동”이라며 “북남관계 개선과 통일로 향한 민족사의 흐름에 도전해 나선 역적패당의 망동이 어느 지경에 이르렀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자들은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의 상징인 초상화와 공화국기를 불태우는 천인공노할 만행까지 거리낌 없이 감행했다”면서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우리의 성의와 노력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고 올림픽 경기대회를 북남대결장으로 만들려는 고의적인 정치적 도발로서 천추에 용납 못할 특대형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담화는 계속해서 집회를 주도한 보수단체를 겨냥해 ‘추악한 깡패무리’, ‘보수떨거지’, 민족의 수치’, ‘인간추물’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비난을 쏟아냈다.

담화는 특히 남측 당국에 대해서도 사실상 정치적 도발을 방임했다며 범죄행위나 다를 바 없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와 관련, 담화는 “우리는 우리의 신성한 존엄과 상징을 모독한 보수악당들의 극악무도한 망동과 이를 묵인한 남조선 당국의 그릇된 처사를 절대로 용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와 관련한 차후 행동조치도 심중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평창올림픽 참가 등 남북 간 합의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의중까지 내비쳤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이번 정치적 도발에 대해 온 민족 앞에 사죄해야 하며 범죄에 가담한 자들을 엄벌에 처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히 강구해야 할 것”이면서 “올림픽 경기대회 참가를 위한 북남합의와 일정들이 무산되게 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보수패당과 남조선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북남관계를 귀중히 여기지만 특대형 도발행위에 매달리면서 우리의 최고존엄과 국가의 신성한 상징에 감히 도전해 나선 대결광신자들의 무엄한 망동을 보면서까지 계속 선의와 아량을 베풀 생각은 없다”며 “우리는 이번 특대형 범죄와 관련한 남조선 당국의 금후 태도를 예리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남북대화 전면에 나서고 있는 조평통의 이 같은 입장은 전날 리명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 참사 개인 명의로 발표한 글보다 수위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마냥 무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앞서 리 참사는 ‘북남관계 개선 흐름에 역행하는 남조선 보수패당에게 차례질 것은 가장 비참한 파멸뿐이다’는 제목의 글에서 대한애국당의 인공기와 한반도기, 그리고 김 위원장 사진에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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