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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빠진 ‘평창 인식’… 靑, 연일 ‘성공개최’ 당부
-문재인 대통령, 윤영찬 수석 등 靑, 사흘연속 대국민 협조 요청
-박 대변인 “‘평양올림픽’ 낡은 딱지 이해 못해…평화올림픽 되도록 지혜 모아달라”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청와대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불과 10여일 앞두고 계올림픽 성공개최를 당부하는 발표를 잇따라 내고 있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권의 ‘평양올림픽’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 의사를 개진하며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팀 구성 논란과 현송월 방남 과잉 의전 논란 등에 대한 우려감도 청와대의 잇따른 ‘평창 논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23일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평창 올림픽 성공의 바람이 차이와 차별을 넘어 평화 올림픽으로 가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박 대변인은 “‘평양 올림픽’이라는 낡은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고, 북한 응원단이 왔으며,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경기를 참관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평양 아시안게임’이라 부르지 않았다”며 자유한국당의 ‘평양올림픽’ 비판을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2011년 여야가 합의 처리한 평창올림픽특별법 내용을 언급하며 “이제라도 그 때 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동계 올림픽의 개최국으로서 참가하는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모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자. 품격있는 주인으로서 손님들을 당당하게 맞이하다”고 강조했다.

평창특별법에는 ‘동계올림픽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대한민국의 평창에서 개최될 경우 동북아 평화와 인류 공동번영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지향하는 세계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정신 구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명기돼 있다.

청와대가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롭게 개최하자는 의사 표시는 이날까지 포함해 모두 세차례에 사흘 연속이다.

지난 21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놓고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두 다 평창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는 진심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고 귀담아 듣겠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이어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결정은 매우 갑작스럽게 이뤄졌고,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선수단의 규모, 북측 대표단 및 응원단 파견,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한반도기 입장등이 속속 결정되고 있다”며 “우리는 평창 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시켜야하고,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인 22일에도 청와대는 여자아이스하키팀 단일팀 구성과 관련 “북한 참가가 막판에 결정된 터라 그것을 전제로 우리 선수들과 먼저 논의할 수 없었다”며 “조급성은 있었다. 올림픽 성공을 위한 과정에서 남북관계 개선이 다급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과거처럼 이견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공정하지 못하다는 측면에서 20∼30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청와대 관계자는 “단일팀 구성 결과가 우리 국민에게 감동스럽게 나타나기를 정말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경기 도중 넘어졌는데 서로 한마음으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과정에서 결과까지 올림픽 정신 본질에 합당한 모습으로 비친다면 국민도 그 과정을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이 이날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자청해 나선 것은 전날 북으로 돌아간 현송월 단장 방남 당시 과잉의전 논란과 김정은·인공기 화형식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 단장이 강릉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온 지난 22일 오전 일부 극우 보수단체는 서울역 인근에서 화형식을 여는 등 평창올림픽에 대한 혐오감을 그대로 드러낸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석과 대변인의 발표에는 대통령의 취지와 의중이 녹아있다”고 말해 이날 박 대변인의 브리핑에 문 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돼 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대통령이 직접 평창올림픽 평화 개최 기원’ 입장을 발표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평양올림픽’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아쉬움이 있다”는 수준에서 비판 수위를 조절했다.

청와대의 입장이 공세적으로 바뀐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구체적 사례를 더 들 수도 있지만 이정도면 얘기를 할 수 있는 수준 아니겠느냐는 수준에서 사례를 든 것이다. 공세적 의미 부여는 안했으면 좋겠다. 올림픽에 관한 여러가지 작은 가지 같은 이슈들이 있지만 이것들이 본질을 가릴 수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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