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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에 한방, 추위에 한방 ‘힘든겨울’
내일 절정 서울 영하 16도, 칼바람 동반 추위 주말까지
제주·서해안 눈 예고


한반도 상공을 뒤덮었던 미세먼지를 쫓아낸 칼바람이 당분간 강추위를 몰고 왔다. 23일 시작된 한파는 오는 24일 절정에 달한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4일 서울의 기온은 오전에 영하 16℃까지 떨어지겠다. 오후에도 기온은 영하 10℃ 수준을 보이며 종일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강추위는 계속돼 오는 25일에도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6℃, 최고기온은 영하 7℃를 기록하겠다.

강추위가 몰려오면서 지난 주말 절정을 맞았던 미세먼지 대란은 한동안 잠잠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추위를 몰고 온 강한 바람에 대기 중에 머물러 있던 미세먼지가 흩어지면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또는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갑작스런 강추위에 해안과 남부지방에는 눈 소식도 예고됐다. 기상청은 “갑작스런 추위에 해기차가 발생해 23일 제주와 서해안 지역에 낮부터 눈이 내리겠다”며 “저녁에는 충청 내륙과 전라 내륙, 울릉도, 독도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 산간 지역에서 최대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체감온도만 영하 20℃를 넘나드는 이번 추위는 주말에도 맹위를 떨치며 한파특보도 계속되겠다. 기상청의 중기예보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오는 27일까지 최저기온이 영하 10℃를 밑돌겠다. 다음 주에도 추위는 이어지겠지만, 기상청은 서울의 최저기온이 오는 28일 영하 9℃, 29일 영하 8℃로 점차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영하권 날씨는 적어도 다음 주 후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추위는 중국 북부지역에서 확장하는 고기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베링해 부분 5㎞ 상공에 발달한 고기압이 한반도 북쪽의 저기압을 제자리에서 회전하도록 붙잡아 두면서 고위도의 찬바람을 한반도로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북쪽에 자리잡은 저기압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회전하다 보니 북쪽에서 남쪽으로 쏟아지는 찬 공기가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저기압의 왼쪽 바운더리로 끌려내려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추위는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상공에서 찬 공기가 남하할 때 무거운 공기가 지상 쪽으로 하강하게 되는데 이때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바람이 거세게 불게 된다. 같은 기온이라도 바람이 강하면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23일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특보가 발효되는 등 당분간 강한 바람이 계속되면서 때때로 체감온도가 영하 20℃ 밑으로 떨어지는 날도 있겠다. 23일 오전 7시 기준 서울은 영하 12.5℃지만 체감온도는 20.1℃까지 떨어졌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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