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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인증권사 극단적 ‘돌직구’… ‘코스닥 랠리에 찬물’
- 현주가의 ‘반 토막’ 목표주가로 시장 혼란 가중
- 국내 증권사가와 어긋 다반사, 옥석가리가 필요
- 냉철한 시각도 있지만 무조건 신뢰는 경계해야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당장 팔아버려라(SELL)”

외국계 증권사의 극단적 ‘매도 보고서’가 코스닥 랠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극단적이고 강한 매매 의견을 제시하는 보고서들이 국내 사정에 밝지 않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줘, 시장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매도 의견에 인색한 국내 증권사와 달리 냉철한 시각의 보고서도 있지만 시장 상황과 맞지 않은 반토막 ‘후려치기’목표가를 제시하는 경우도 빈번해, 무조건적인 신뢰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닥 대장주들은 요즘 외국 증권사발 보고서 악재에 곤혹스러워 있다. 코스닥 흥행을 주도했던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주가는 외국인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전망에 맥을 못추고 있다. 노무라증권, 도이체방크 등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보고서가 나온 17일부터 사흘간 셀트리온 3형제 시가총액은 11조원 넘게 증발했다.

특히 도이체방크는 셀트리온의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목표가를 현재 주가 수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8만7200원으로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셀트리온 뿐아니라 다른 코스닥 주요 바이오ㆍ제약 업종 투자심리에까지 악영향을 줘, 코스닥 지수가 단 하루 동안 2%가 넘게 하락했다. 도이체방크가 제시한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는 보고서 기준 일자인 18일 셀트리온 종가(31만3500원)의 28% 수준에 불과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목표주가로 당시 종가(13만500원)의 31%인 4만800원을 내놨다.

도이체방크는 “셀트리온그룹의 수익성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연구개발(R&D)비 회계 처리 방식을 문제로 삼았다. 하지만 이는 셀트리온의 톡특한 사업구조로 인해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문제로 시장에선 “정상적 회계 처리”로 인정돼 왔던 상황.

시장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의 독특한 계열사 간 사업 구조와 경쟁이 심화되는 바이오 복제약 시장에 대한 우려가 깔려있다”면서도 “ 셀트리온이 고평가됐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현 주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주가 제시는 과도하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발표 이후 외국계 증권사 CLSA도 CJ E&M에 대한 기존 ‘매수(BUY)’였던 투자의견을 극적으로 하향해 ‘매도(SELL)’로 변경, 파란을 일으켰다.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시너지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무엇보다 합병 발표 직후 CJ E&M의 목표가를 기존 11만6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이는 주식매수청구 예정 가격인 9만3153원 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목표가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올린 국내 증권사와도 크게 대비돼, 투자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실제 이같은 외국 증권사의 매도 의견 보고서가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CLSA는 삼성SDS의 목표주가를 당시 주가의 ‘반 토막’ 수준인 10만원으로 제시한 바 있지만, 현재 삼성SDS의 주가는 24만원을 넘어섰다. LG전자와 엔씨소프트도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보고서로 주가가 출렁였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의 제3자적 시각의 냉철한 분석도 있지만 국내 산업의 특성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쓴 보고서도 적지 않다”면서 “기업 분석에 대한 내용은 투자자의 신중한 판단과 학습으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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