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아렌트학회 김선욱 회장이 쓴 ‘한나 아렌트의 생각’은 왜 지금 한나 아렌트인가를 우리 현실에 적용해 차근차근 들려준다.
‘정치와 인간다운 삶’‘악의 평범성과 책임’‘법과 시민불복종’ 등 아렌트의 사상적 뼈대를 중심으로 서술해나가면서 촛불혁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 아이히만 재판 등 사례들을 붙여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쉽게 풀어쓰면서 주요 개념들을 적절한 깊이로 아우른 점이 돋보인다. 아렌트가 칸트 사상에서 받은 영향이나 유대인이라는 정체성 문제 등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한 부분도 충실하게 담아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강조하는 부분은 전체주의 부활에 대한 아렌트의 경고다. 과거 독재시대와는 다른 전체주의의 망령이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존재한다는 아렌트의 생각과 대안을 통해 촛불 이후를 살아가는 자세를 들려준다.
이 책은 한길사가 새롭게 선보이는 대중교양 시리즈 ‘My Little Liibrary’의 첫 책이다. ‘내 주머니 속의 작은 서재’라는 이름에 걸맞게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독자들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손에 쥘 수 있는 형태로 줄이고 시각화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oc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