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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반 폭락 셀트리온 3형제 외국계 ‘매도’, 국내는 ‘침묵’ 왜?
[헤럴드경제=김나래기자] 노무라증권이 셀트리온ㆍ셀트리온 헬스케어ㆍ셀트리온 제약 등 셀트리온 3형제 주가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주가 상승이 과하다”며 강력한 매도 의견을 내놓은 여파로 셀트리온 3형제 주가는 지난 17일 약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펀더멘털보다는 매수수요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과 함께 매도 의견을 내는데 주저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전날 셀트리온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바이오 주식의 과열 징후를 보고하면서도 셀트리온에 대한 투자의견을 조정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셀트리온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투자의견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현대차투자증권 단 한 곳 뿐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종전 22만원에서 28만5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하지만 보고서가 나온 지 사흘 만에 셀트리온 주가는 새 목표주가마저 훌쩍 넘어 30만원대에 진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도 마찬가지다. 이미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를 초과했다. 그러나 어느 증권사도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목표주가를 뛰어넘으면 목표가를 다시 올리든가, 비중을 줄이라는 의견을 내야하는 게 통상적인데 유독 셀트리온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셀트리온 목표주가 평균은 현재 22만6313원으로 현재 주가의 3분의 2 수준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목표주가를 크게 뛰어넘었다.

노무라증권이 셀트리온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놓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227%나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 36%를 훨씬 웃돈다”며 “향후 이익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도 최근 주가는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셀트리온은 23만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만원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목표 주가를 내린 이유는 현재 주가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은 2019년 이익 전망치 기준으로 64배에 이른다.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셀트리온 주가 과열에 대한 지적은 계속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모건스탠리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시장의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매도 의견을 내놨다. 이 여파로 셀트리온 주가는 하루 만에 8%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셀트리온 3형제의 질주에 제동이 걸리면서 고민에 빠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에 의해 움직이다 보니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이들 종목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라고 조언하기도 어렵다. 다른 증권사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셀트리온 3사의 목표주가를 올리면 주가가 금방 역전해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주가의 상승흐름이 계속될 것 같아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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