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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고 일어나보니 가상화폐 30% 폭락…
투자자 ‘패닉셀’에 거래장애도
낙관론·비관론 얽혀 혼란양상


가상화폐 가격이 밤새 700만원 가까이 폭락하며 투자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가상화폐의 원화 입금을 다시 허용하는 오는 20일에 가상화폐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했지만, 반대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17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7시 기준 개당 1940만원 수준을 유지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밤새 폭락해 17일 오전 7시30분 기준 1247만7000원까지 내렸다. 하루 사이에 30% 넘게 떨어진 셈이다. 이날 빗썸에서 거래된 비트코인 거래량만 하더라도 3786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상화폐 시장을 둘러싸고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17일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했다.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가상화폐 거래소 앞에 설치된 시세 전광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대표적 가상화폐인 리플도 전날보다 49% 내린 개당 12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고 이더리움 역시 60만원 가까이 내린 개당 12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알트코인도 대부분 30~40%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했다.

당장 투자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날 새벽까지 폭락에 놀라 갑작스럽게 가상화폐를 매도하는 이른바 ‘패닉셀’이 이어졌고, 국내 주요 거래소는 몰려든 투자자들로 일시 장애를 겪기도 했다.

가상화폐 투자자인 김모(29) 씨는 “개당 2600원에 구매했던 리플 코인이 이날 아침 1033원까지 떨어졌다”며 “당장 매도를 주문하려 해도 서버가 먹통이라 앉은 자리에서 가격이 더 내려가는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날 가상화폐의 폭락에도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 커뮤니티에서는 “오는 20일 정부의 신규유입 허용으로 가상화폐 가격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폭락한 지금 추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한 가상화폐 투자자는 “지난 9월에도 70% 가까운 폭락이 있었지만, 모두 회복된 전례가 있었다”며 “저점인 상황에서 신규 유입이 이뤄지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 다른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을 낙관적으로만은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지금 손해를 입은 투자자 중 오는 20일 신규 유입을 기다리며 시장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상당수일 것으로 예측된다”며 “당장 오는 20일 투자자들의 기대치만큼 가상화폐가 상승세를 보이지 않으면 주식시장처럼 더 큰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실명화를 조건으로 오는 20일부터 원화 입금을 다시 허용하지만,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법정 화폐가 아니므로 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에게 있다”며 “변동폭을 예측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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