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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주새 상추 18%·오징어 15%…“2만원 들고 장 볼게 없네”
기습한파에 수확·어획량 감소
연초 장바구니 물가 들썩

매섭게 몰아친 기습 한파로 농작물 생산에 제동이 걸리면서 연초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거리고 있다. 오징어 등 수산물도 강추위와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 주말로 한파가 다소 누그러들고 있지만 농수산물 수확ㆍ어획량은 수월하지 않은 모양새다.

16일 한국물가협회의 생활물가 자료에 따르면 11일 기준 상추(상품, 서울지역) 가격은 1460원으로, 지난 3일(1240원)과 비교해 17.7%가 급등했다. 풋고추(상품)와 호박(상품, 500g) 값도 한주 사이 각각 13.4%, 12.8% 오르며 두자릿대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다. 


호박은 한 달전과 비교하면 무려 77%나 폭등했다.

토마토 가격은 한 주동안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강추위 예보 여파로 전주 42.9% 폭등, ㎏당 5000원을 넘어서고 있다.

올해들어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겨울철 비닐하우스 농작물 재배비용이 늘고 있는데다 기습 한파로 생육악화로 비닐하우스 대표적인 농작물인 상추 등 쌈채소와 호박, 토마토 등의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배추와 감자, 오이, 양파 등이 이미 지난달 14~20% 상승하면서 채소 가격의 품목별 순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여겨지는 고구마는 최근 가격 변동폭은 적으나 작년 이맘 때와 비교하면 17% 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농산물유통시장 관계자는 “1월 채소 가격은 날씨가 결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지만 이번 한파와 폭설로 채소가격 상승세는 급격하게 나타난 것”이라며 “당분간 비닐하우스 재배 채소류나 노지 작물 모두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징어 등 수산물 가격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40% 이상 급등세를 나타냈던 오징어(25㎝) 가격은 4590원으로, 올해들어 한 주 사이 15%가 또 올랐다.

지난해 어획량이 12만5000t으로, 전년도와 평년대비 각각 16.4%, 51.8% 감소한 상황이다. 올해들어서도 해상 여건이 좋지 못해 어획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오징어 품귀 현상으로 서민들이 겨울철 별미로 즐기던 오징어회 가격도 두 마리에 2만원 하던 것이 한 마리에 1만8000원으로 배 가까이 뛰어오르고 있다.

이처럼 장바구니 물가로 대변되는 생활물가가 연초부터 들썩거리면서 소비자들의 근심만 깊어지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사는 주부 김귀인(56) 씨는 “공산품 가격도 조금씩 오르고 있는데 채소값마저 올라 걱정이 많다“며 “1만~2만원 들고 동네 마트 가봐야 돈 쓸 게 없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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