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유사 실적, 정제마진 따라 1분기 숨고르고 2분기 ‘반등’
- 1~2월 오르던 정제마진 5.8달러로 ‘추락’
- 미국 설비가동율 97%, 중국 소형정유사 공급 확대 원인
- “2분기 개선 여부는 중동 OSP 결정에 달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가파르게 오르는 원유 가격에도 지난해 4분기에 ‘깜짝 실적’을 올린 정유사들이 올해 1분기에는 정제 마진 하락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4분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것으로 추정된다.

GS의 경우 전년도보다 3.7% 늘어난 5302억2000만원, SK이노베이션은 6.8% 신장된 9069억5000만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S-OIL의 경우 영업이익이 4645억3000만원으로 1년 새 26.2%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 1분기 전망은 다소 어둡다. 정유사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역주행’할 것으로 보인다. GS, SK이노베이션, S-OIL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0%, 16.0%, 6.2% 줄어든 5355억원, 8431원, 3129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연말부터 치솟은 유가가 정제 마진을 끌어내린 게 부담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10달러대로 고점을 찍은 정제마진은 4분기 동안 7.2달러가량을 유지했지만 이번달 들어 5.8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상 1~2월에 난방 수요 등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패턴과는 사뭇 다르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이 1달러 떨어질 때 정유사의 분기당 영업이익이 2000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본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정유시설들이 보통 1~2월 설비 정비에 들어가 가동률이 85%까지 떨어져야 하지만 허리케인 하비 영향으로 가동을 중단했을 때 정비를 마쳐 이후 가동률이 97%까지 올라왔다”며 “이들 시설에서 나오는 휘발유 공급량이 급증하면서 정제마진 하락폭의 60%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락폭의 40%는 중국정부가 소형정유사의 생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벙커 C유를 쏟아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동 산유국이 아시아 지역에 파는 원유에 대해 매기는 판매가격(OSP) 인상도 부담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OSP를 지난해 배럴당 0.7달러에서 1.7달러로 상향 책정했다. 그만큼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를 비싸게 사와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정제마진은 2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미세먼지 문제에 민감한 중국 정부가 정유 설비 가동을 더이상 늘릴 수 없을 것이고, 한국 정유사들이 2월부터 3월말까지 정기보수에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제마진은 개선될 것”이라며 “2월 첫째주에 변경될 OSP가 0.5달러 이하로 내려간다면 3월부터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