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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고교생 사기 의혹’ 비트코인 플래티넘, 슬그머니 ‘다시 개발’
-“문제 고교생 빼고 2분기 출시 예정” 발표
-홈페이지는 다른 가상화폐 홈페이지로 연결
-외국 거래소에서는 이미 ‘사기 의혹’ 경계령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고등학생 개발진들의 사기 의혹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 폭락을 주도했던 ‘비트코인 플래티넘’ 개발진이 오는 2분기에 다시 가상화폐 공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됐던 고등학생들은 개발에서 제외됐다는 개발진의 설명에도 외국 거래소에서는 벌써 ‘스캠(사기) 코인’ 주의보까지 내렸다.

14일 비트코인 플래티넘 개발진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2분기 가상화폐 공개를 목표로 비트코인 플래티넘 개발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들의 개발용 홈페이지에 새로운 비트코인 플래티넘 버전을 공개하며 “낮은 수수료와 빠른 송금 시스템을 지원한다”며 “코인의 디자인과 로고를 바꿔 2018년 2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사기 의혹에 대해서는 “홈페이지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 문제가 된 고등학생 개발진은 참여하지 않는다”며 “‘WJ Labs’라는 곳에서 앞으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개발진이 지난해 11월 최초 공개한 비트코인 플래티넘의 로고

지난해 10월부터 가장 대중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서 분리돼 기존 보유자들에게 새 가상화폐를 준다고 선전해왔던 비트코인 플래티넘은 고등학생 개발진이 SNS에 욕설을 올리는 등 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개발이 무기한 중단됐다. 사기 의혹에 가상화폐 시장이 폭락해 피해액만 50조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고, 인터넷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등학생 개발자는 살해 협박이 이어지면서 경찰의 보호조치를 받기도 했다.

개발진은 “의혹을 받아왔지만, 그만큼 수요층의 관심도 증가했다”며 흥행을 예고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한 상황이다. 해외 거래소인 폴로닉스 등에서는 비트코인 플래티넘에 사기의혹이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린 상황이고, 일부에서는 기존 홈페이지 등이 이미 다른 곳에 팔려 사기에 이용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게다가 재개발을 발표한 개발진이 지난달 홈페이지 도메인 판매 광고를 게시했던 고등학생의 아이디와 같다는 의혹도 나왔다.

실제로 개발진이 이용하던 기존 홈페이지는 ‘비트코인 프라이빗’이라는 다른 가상화폐의 개발 홈페이지로 연결되고 있다. 기존에 개발진이 사용하던 트위터 등 SNS 계정도 모두 비트코인 프라이빗이라는 다른 개발 중인 가상화폐를 광고하고 있는데다, 새로운 가상화폐를 받기 위해서는 ‘Zclassic’이라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가상화폐를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며 외국 거래소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개발진이 새로 공개한 프로그램 코드에 대한 의혹도 쏟아졌다. 새로 개발한 가상화폐 프로그램이 기존에 공개된 비트코인의 프로그램과 완벽하게 똑같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기존 가상화폐를 그대로 복사해 사기에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당시 개발에 참여했던 한 가상화폐 개발자는 “새로운 버전이라고 소개한 프로그램도 이미 유통되고 있는 다른 가상화폐와 완전히 똑같아 상품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프로그램을 가동시키기 위한 눈속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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